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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살리고 싶었던 소년이 심은 나무, '150억 그루' 돼 숲을 이뤘다

어른들은 소년의 생각을 무시했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지구를 숨 쉬게 하는 숲을 만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Felix Finkbeiner'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의지야말로 '실천'의 길이다. 굳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렇게 펠릭스 핑크바이너(Felix Finkbeiner)라는 작은 소년이 세상을 바꿨다. 모두 비웃고 무시했지만, 소년은 묵묵히 초록빛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한걸음, 한걸음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공원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고 그 걸음에 힘이 실리면서 150억 그루의 거대한 숲이 만들어졌다.


물론 이 소년이 홀로 모든 나무를 다 심은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2007년 펠릭스의 9살 때로 돌아간다.


펠릭스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 그중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바로 북극곰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Felix Finkbeiner'


어느 날 펠릭스는 TV에서 북극의 빙하가 녹아가며 북극곰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펠릭스는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이유를 물었고, 그의 엄마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마는 또 펠릭스에게 지구 온난화는 모든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건 혼자서 어찌해볼 수 없는 일이라고도.


어린 펠릭스는 의아했다. 소년은 엄마에게 "그렇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나무를 한 그루씩 심으면 되잖아요?"하고 되물었고 엄마는 펠릭스의 순수한 마음을 칭찬할 뿐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Kerstin Langenberger' 


하지만 펠릭스는 정말로 왜 어른들이 그토록 소극적으로 대처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어른들 대신 자신이 직접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펠릭스는 먼저 자신의 친구들을 설득했다. 어른들은 간단히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펠릭스의 친구들이 나무 심기에 호응한 것을 시작으로 '나무 심기' 운동은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어른들이 펠릭스의 꿈이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사이 아이들은 행동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아이들 손으로 5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그제야 어른들은 펠릭스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국제 연합 UN에 초대된 펠릭스는 어른들 앞에서 어째서 실천하지 않느냐고 날 선 연설을 펼쳤다.


인사이트Facebook 'Felix Finkbeiner'


아이는 "어른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알겠다"라며 "하지만 왜 아무 행동하지 않는지는 모르겠다"고 일침을 놨다.


펠릭스의 연설은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결과 펠릭스의 'Plant For Planet' 캠페인은 130개국으로 퍼져 나갔다. 현재까지 캠페인을 통해 심어진 나무만 150억 그루다.


9살 펠릭스는 '의지' 하나로 세상을 바꾸었다. 어른들은 불가능을 점칠 때 펠릭스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행동했다.


현재까지도 캠페인에서 펠릭스는 "모두가 뜻만 있다면 우리는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며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녹아내린 빙하 사이를 안간힘 쓰면서 건너는 북극곰우리가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을 때, 북극곰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