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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서 생리 터진 여성을 본 다른 여성들의 반응 (영상)

"갑자기 생리가 터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반응에 다른 여성들이 보인 반응이 훈훈함을 전한다.

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여적여.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은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여적여'는 여성들끼리 흔히 질투나 시기심으로 갈등을 벌인다고 보는 사람들이 종종 쓰는 표현이다.


그러나 '여적여'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 실시된 작은 실험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EBS1 '까칠남녀'에서는 여성들이 번화가에서 생리가 터져 곤혹스러워 하는 다른 여성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해봤다.


먼저 분주한 어느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실험에 참여한 연기자는 옆 칸에 노크하곤 "갑자기 생리가 터졌는데, 혹시 생리대 있으시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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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하나가 아니었다. 칸막이 문 밑으로 사방에서 생리대를 든 손길이 건네졌다.


또 다른 반응들도 있었다. 생리대가 있느냐는 연기자의 부탁에 "지금 없다"며 난감해하던 여성들은 화장실 밖을 나섰다. 


그리고는 편의점과 자판기 등에서 생리대를 구입해 화장실로 돌아오는 행동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은 모두가 제 갈 길 바쁜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졌다.


연기자는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성들에게 "옷에 생리혈이 묻은 거 같은데 확인 좀 해주실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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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단순히 확인만 해 줄 수 있냐는 요청이었지만, 여성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먼저 생리대를 챙겨주고, 자신의 가방으로 연기자의 옷을 가려주며 근처 화장실로 데려가 줬다.


특히 여성 몇몇은 뛰어가서 생리대와 함께 새 옷을 사와 연기자에게 건네기까지 했다. 


연기자가 먼저 부탁하지 않아도 상황을 눈치채고 도움을 주러 다가온 여성도 있었다.


실험 내내 난처한 상황을 목격한 여성 모두가 가던 길을 멈추고 연기자를 도왔고, 이들의 이러한 반응은 설치된 실험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돼 훈훈함을 안겼다.


방송에 출연한 코미디언 황현희는 해당 실험에 대해 "사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을 90% 정도 했다"며 "그런데 보니까 51%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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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사회적 선입견이 생긴 원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MC 박미선은 "사회 안에서 여성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 예로 실제 박미선이 활동하고 있는 방송계의 경우, PD저널이 주요 5개 방송사 출연자 성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출연자의 비율은 22.15%에 그쳤다.


박미선은 이어 "그 몇 안 되는 자리를 두고 다툴 수밖에 없는 것이 여성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손아람 작가 또한 "사회적·경제적으로 약자인 여성의 경우, 배분된 파이가 적다"며 "이런 작은 파이를 두고 다툰다면 그 싸움은 격화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건 남성의 경우에도 똑같다. 희소자원을 가지고 싸운다면 남자의 싸움도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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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까칠남녀'


YouTube 'EBSCulture(EBS 교양' 


길 걷다가 바지에 '생리혈' 묻은 여성을 본 남성들이 보인 반응EBS1 '까칠남녀'에서는 길을 지나가다 생리혈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남성 패널에게 물어봤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