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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견 키우는 사람은 ‘죄인’인가요?”

한 누리꾼이 동생과 다름 없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중형견을 키운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던 사연을 게재했다.

via Hanna Gustafsson/flickr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단지 '중형견'을 키운다는 이유로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던 한 누리꾼의 사연이 게재됐다.

 

외동으로 외롭게 자란 글쓴이는 동생이나 다름없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글쓴이는 평소와 다른 따뜻한 날씨에 오랜만에 반려견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글쓴이의 반려견은 2년 된 '스피츠'로 암컷이며 중형견에 속한다. 

 

커다란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반려견에게 목줄을 걸고 오후 2시쯤 산책을 나간 글쓴이는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반려견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한동안 강아지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던 글쓴이는 반려견에게 물도 먹일 겸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via Hanna Gustafsson/flickr​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그런데 옆 벤치에서 손바닥만 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아줌마들에게 황당한 요구를 받아야 했다.

 

치와와를 품에 안고 있던 아줌마 한 사람이 자신의 강아지가 글쓴이의 반려견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다른 벤치로 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어 그 아줌마는 "공원에 무슨 이렇게 큰 개를 데려온 거야? 다른 강아지들 놀라게?"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 역시 서슴지 않았다. 

 

황당해진 글쓴이가 "우리 강아지는 착해서 안 물고 안 짖어요. 목줄도 했으니 위험할 일도 없고요."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무리의 아줌마들은 "강아지는 무슨 강아지야? 개잖아. 학생 눈에만 강아지 아니야?" 라고 비꼬며 깔깔거리기까지 했다. 

 

via Hanna Gustafsson/flickr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아줌마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글쓴이는 반려견과 함께 벤치를 벗어났다. 

 

얼마 걷지 않아 반려견이 볼일을 봤고 글쓴이는 집에서 가져온 물티슈와 비닐봉지로 뒤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 벤치에 앉아있던 아줌마들이 굳이 글쓴이의 곁으로 다가와 "개가 커서 볼 일도 많이 본다"며 "집에나 있을 것이지 괜히 나와서 고생한다"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남의 반려견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아줌마들의 행동에 속상해진 글쓴이는 "스피츠는 활동량이 많아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죽는다"며 "중형견은 어디서 산책시키라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아줌마 강아지가 예쁘고 사랑스러우면 다른 사람의 반려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지만, 아줌마들은 글쓴이의 뒤에서 "개가 징그럽다"며 끝까지 비웃었다.

 

글쓴이는 소중한 반려견이 남들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은 일에 속상한 듯 "중형견 키우는 사람은 죄인인가 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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