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USB가 95만원"…'방산비리'에 일침 날린 손석희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방산비리 문제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쓴소리를 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JTBC 손석희 앵커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을 내는 방산비리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2일 손 앵커는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을 통해 계속된 비판에도 사라지지 않는 방산비리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손 앵커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운을 뗀 뒤 지난 2006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회 연설에서 고위 군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던 장면을 회상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격정에 찬 목소리로 그동안 책정된 그 엄청난 국방 예산이 다 어디로 갔느냐고 군 장성들을 질책한 바 있다.
손 앵커는 이 장면을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장면이었겠지만 시민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년 후인 2015년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모습을 되짚었다.
당시 백군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방산비리가 참 심각하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어떤 거라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머뭇거리던 청장은 "하도 많아서…"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놔 충격을 줬다.
방위사업을 담당하는 청장이 기억조차 하지 못할 만큼 비리가 많다는 사실은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현재까지 드러난 방산비리는 총알에 뚫리는 방탄조끼나 물 새는 전투화, 95만원에 구매한 1만원짜리 USB 등 수없이 많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방산비리 사건 중 환수를 위한 민사 소송이 진행됐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수조원에 달하는 세금이 증발해도 관련 부처들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손 앵커는 "안보를 걱정한다지만 사실은 안보에 구멍을 커다랗게 내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세 장면은 그렇게 다른 듯 닮아 있다"고 지적하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