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20cm짜리 지네 던져" 야스쿠니 폭발 사건 수감자 인권침해 논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 사건을 일본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 전모(29) 씨가 일본 교도관과 재소자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2015년 11월 23일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폭발음 사건을 일으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일본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 전모(29) 씨가 일본 교도관과 재소자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씨의 어머니 이모(56) 씨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아들이 일본 교도관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신장 185㎝, 체중 92kg이었다. 지난 4일 아들을 면회했는데 체중은 반쪽이 됐고, 눈이 아파 뜨고 있을 수 없어 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일본 교도관들은 아들이 하루 작업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들은 오른팔을 제대로 쓸 수 없다"며 "그런데도 아들은 치료는커녕 하루에도 수십 번 욕설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씨의 어머니는 일본 교도관들이 아들에게 손바닥 크기의 '지네'를 던졌다고 밝혔다.


인사이트10월 26일 당시 기자회견 / 연합뉴스


전씨의 어머니는 "한 번은 교도관이 오밤중에 20cm 크기의 지네를 아들에게 던져 팔이 물렸다"며 "있는 지네도 치워줘야 할 상황에 지네를 던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녀는 또 "일본 재소자들도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온갖 욕설로 모욕을 주며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들이 일본 교도소에서 어떤 험한 일을 당할지 걱정돼 잠을 잘 수가 없다. 아들이 국내로 이송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일본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주일본한국대사관은 10월 30일 영사면회 및 우리 영사 앞으로 전씨가 쓴 자필 서신(11월 9일 접수)을 통해서 전씨가 교정당국으로부터 폭행, 모욕, 지네 던지기 등 괴롭힘을 당했고, 치료도 받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일본한국대사관은 일본 교정 당국 직접 면담 및 서한 발송을 통해 강력히 일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정 당국은 지난달 20일과 지난 4일 등 2차례에 걸쳐 보내온 진상조사 결과 회신을 통해 전 씨가 주장하는 폭행, 모욕 등은 사실이 아니며, 본인의 요구 시에는 언제든지 적절한 의료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또 전 씨의 국내 이송 추진과 관련해 "우리 법무부가 '수형자 정보 통보서'를 지난달 23일 일본 정부로부터 접수해 현재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한 절차를 거쳐 '수형자 이송 심사 위원회'(한국 법무부 주관)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10월 26일 당시 기자회견 / 연합뉴스


한편 전씨는 지난 2005년 11월 23일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 내의 화장실에 화약을 채운 시한식 발화 장치를 설치하고 불이 붙게 해 화장실 천장 등을 훼손한 혐의(건조물침입·건조물손괴 등)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19일 도쿄 지방 재판소가 징역 4년을 선고한 것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지난 2월 7일 도쿄 고등 재판소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야스쿠니 사건' 한국인 용의자에 징역 5년 구형한 日검찰일본 검찰이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한 한국인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징역 5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