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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쓰러진 할머니 도와줬다가 '1500만원' 빼앗길 뻔한 학생들

길에서 넘어진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준 학생들이 거액의 배상금을 낼 위기에 처했다.

인사이트HK On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맹자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마음이 있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측은지심'이 절로 생긴다고 했다.


특히나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은 동양권에서는 노인에 대한 공경심과 배려, 존중이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에 우리는 곤경에 처한 어르신을 지나치지 못하고 부리나케 달려가는 것이다.  


하지만 도움을 줬다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남의 일엔 일절 신경 쓰지 말자'는 사회문화적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길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를 일으켜줬다가 오히려 1500만 원을 배상할 뻔했던 10대 학생들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장시성에 사는 고등학생 3명은 길을 걷던 중 지팡이를 짚고 가던 할머니가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학생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넘어진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인사이트HK On


그러자 할머니는 자신을 도와준 학생들에게 약을 사 달라고 부탁하며 금전을 요구했다.


심지어 병원에 입원해야겠다며 약 1500만 원 상당의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닥친 소년들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현장에 있던 대학생들이 찾아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대학생들은 주변 CCTV를 찾아 증거자료로 제출했고 목격자 진술을 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끝까지 우기는 할머니 때문에 형식적인 경찰 서면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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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06년에도 자신이 도와준 노인의 가족들에게 오히려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한 일용직 노동자 남성 펑위의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펑위는 길에서 넘어진 노인을 일으켜줬을 뿐인데 4만 5천 위안(한화 약 74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는 '비에관션스(别管闲事)'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비에관션스(别管闲事)'는 쓸데없이 남의 일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뜻으로 펑위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생긴 '외면 문화'가 진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무관심 속에 방치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하철 문에 머리가 낀 할머니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영상)할머니가 지하철 문 사이에 머리가 끼어 꼼짝 못 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