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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이 깨져도 차량 정비 기술 배워서 행복하다는 여고생들

펜 대신 스패너를 들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는 자동차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펜 대신 스패너를 들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는 자동차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달 18일 방송된 KBS 1TV '다큐 공감'에서는 '자동차 기술자'라는 뚜렷한 꿈을 가지고 대학 대신 특성화고 자동차과를 선택한 여학생 네 명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학생들은 '여자는 힘들다' '체력적으로 안 된다'는 수많은 편견을 딛고 당당히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성인 남자도 들기 힘든 타이어를 번쩍번쩍 드는가 하면 이름도 어려운 공구들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척척 분리해 내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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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이날 수업 중 용접을 하고 있던 엄희지 양은 제작진이 "불꽃이 막 튀지 않냐"냐고 묻자 해맑은 표정으로 "그거 보는 재미로 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평소에도 기계나 로봇에 관심이 많았던 희지 양은 자동차 정비가 재미있어 보여 이 학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희지 양은 "학교에 들어와 정비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인 효경 양은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도 학교를 가는 날보다 더 빨리 집을 나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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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효경 양은 주말이면 시흥에서 안양에 있는 카센터까지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고 있었다.


그곳에서 효경 양은 자신이 할 일이 없는 시간에는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일을 배우기 바빴다.


같은 카센터에서 일하는 선배는 "학교에 다니며 주말에 쉬지 않고 회사에 출근해서 뭔가 하나라도 배워보겠다는 자세가 대단하다"며 효경 양을 칭찬했다.


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효경 양은 카센터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경 양은 "실습을 해보고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미래에 아버지의 카센터를 물려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네 명의 학생이 선배인 김현정 씨가 일하는 카센터에 찾아가는 모습도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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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졸업 후 취직한 지 1년이 지난 현정 씨는 "일하기 어떻냐"는 후배들의 질문에 "할만은 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정 씨의 손에는 흉터가 가득했고 손톱도 깨져있었다.


현정 씨는 "여자아이들이 하는 거 많이 못한다"며 "예쁘게 네일 아트도 못하고 화장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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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이를 들은 학생들은 "이미 포기했는데요"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현정 씨는 대신 "손님들이 되게 많이 예뻐해 주신다"며 "특히 여자 손님들이 되게 좋아하고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선배와 이야기를 나눈 장서진 양은 "확실히 학교랑 현장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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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TV '다큐 공감'


그러나 서진 양은 "제 손으로 직접 너트를 풀고 세 제품을 끼우고 기름도 묻히고 하는 일이 다른 일보다는 더 보람 있고 뿌듯하다"며 끝까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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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