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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명 목숨 살린 '죄'로 사형을 선고 받아야 했던 여성

2,500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을 수용소에서 구출해낸 여성의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Newsner 


[인사이트] 황비 기자 = 2,500명의 귀중한 목숨을 구하고도 그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여성이 있다.  


200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여성 이레나 센들러(Irena Sendler, 1910~2008)다.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오트보츠크에서 태어난 이레나는 평범한 사회복지사였다. 


그러던 중 전쟁이 발발했고, 1939년 9월 폴란드는 나치의 침공을 받아 점령됐다.


인사이트Newsner 


나치 독일은 유대인 인종말살정책에 따라 바르샤바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을 모두 색출해내기 시작했다.


이레나는 평소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그녀는 지하조직인 유대인 구조대 '제고타(Zegota)'의 일원이 돼 도움을 주기로 했다. 


제고타가 된 이레나는 간호사로 위장해 수용소로 잠입한 후 어린아이들을 탈출시키기 시작했다. 


관이나 구급차에 태우거나 혹은 쓰레기로 위장시켜 이레나가 탈출시킨 아이들만 2,500명에 이른다.


인사이트Newsner 


이레나는 만약을 대비해 아이들에게 가짜 출생 증명서를 만들어줘 고아원이나 수녀원 등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게 했다.


또 훗날 아이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진짜 이름을 적은 명부를 항아리에 넣어 땅에 묻어두기도 했다. 


이후 이레나의 구조 행위는 나치에 발각됐다. 붙잡혀 간 후 거듭된 고문에도 이레나는 아이들이나 제고타 동료들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았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삶을 포기하고 담담히 사형을 받아들이려던 이레나는 동료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사형 직전 도망쳤다. 


이후 몸을 숨기면서 살던 이레나는 종전 후,  오히려 전시 중 '공무원'이었다는 이유로 나치에 간접적으로 동조했다며 투옥되기까지 한다. 


인사이트Newsner 


수많은 목숨을 구해냈음에도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셈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숨겨져 있던 이레나의 선행은 다행히 세상에 드러났다. 유대인을 도운 의인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200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던 이레나는 안타깝게 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를 기억하는 2,500명의 자녀를 갖게 된다.


다음 해인 2008년, 이레나는 98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인사이트영화 '이레나 센들러의 용기' 


모두가 이레나의 업적을 칭송해 마지않았지만 이레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부르는 게 싫다. 나는 영웅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이후 이레나의 이야기는 영화 '이레나 센들러의 용기 (The Courageous Heart of Irena Sendler)'로도 제작돼 아직까지 사람들의 마음 속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군 309명' 죽인 소련 여전사한 번 떴다 하면 적군들이 모두 죽어나간다는 의미에서 '레이디 데스'라는 별명이 붙여졌던 전설의 여전사 사진이 공개됐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