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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납치범이 총기 난사하자 승객 360명 구조하고 숨진 '영웅' 스튜어디스

긴박한 하이재킹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승객들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난 여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사이트the Bhanot family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승객들의 목숨을 구한 승무원이 '영웅'으로 추도 되고 있다.


최근 인도 매체 인디아익스프레스는 승객 359명을 구조하다 테러범의 총에 맞고 사망한 인도 출신 승무원 니어자 바놋(Neerja Bhanot)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지난 1963년 인도 북부 도시 찬디가르(Chandigarh)에서 태어난 니어자는 어렸을 때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덕분에 18살 나이에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지난 1986년 1월 미국 항공사 판 아메리칸 월드 항공의 승무원으로 채용됐다.


인사이트the Bhanot family


1만 대 1이라는 확률을 뚫고 승무원 유니폼을 입게 된 니어자는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이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지난 1986년 9월 5일, 니어자는 프랑크푸르트 행 판 아메리카 73호기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비행기가 잠시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Jinnah International Airport)에 멈춘 사이 무장 테러범 4명이 비행기를 납치했다. 


그들의 목적은 비행기를 이스라엘로 향하게 해 국방부를 습격하는 것이었다. 테러범들은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였다.


테러범들은 당시 입구에서 승객을 맞이하던 니어자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니어자는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무전기에 비행기가 납치 됐다는 신호를 보내 미국인 기장, 부기장, 엔지니어 3명을 탈출시켰다.


인사이트the Bhanot family


덕분에 비행기 이륙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들과 승객들은 비행기에 테러범들과 갇히게 됐다. 


긴장 속에서 테러범들은 니어자에게 여권을 걷으라고 명령했다. 미국인을 붙잡아 미국에 압력을 가할 의도였다. 니어자는 여권을 걷는 척하며 미국인 41명의 여권을 숨겨 사람들을 구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17시간이 흘렀고, 인내심을 잃은 테러범들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니어자는 총격을 피해 홀로 도망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니어자는 테러범들 모르게 비상구 문을 열어 승객들을 조용히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급박한 순간이었지만 니어자는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인사이트the Bhanot family


그런데 아이 세 명이 더 탈출해야 하는 순간 테러범들은 니어자와 아이들에게 총을 겨눴다.


니어자는 아이 셋을 품에 안아 지켜내고 목숨을 잃었다.


니어자의 침착한 대처로 인해 승객 380명 중 359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인도 정부는 니어자에게 명예 훈장인 아쇼카 차크라(Ashok Chakra)를 수여했다.


또 지난 2016년 니어자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인도 사람들에게 니어자는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덴만 영웅' 이국종 교수, 연봉 1억 4400만원으로 오른다권역외상센터 지원을 담은 2018년도 예산안이 통과하면서, 이국종 교수의 연봉도 2400만원 오르게 됐다.


죽는 순간에도 외진 곳에 '전투기' 추락시켜 마을 구한 '영웅' 공군70년 전 헤어진 남편은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죽는 순간에도 필사적이었던 영웅이 되어 있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