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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대박 노리는 아들에게 아빠가 해준 현실 조언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아버지의 현명한 조언이 누리꾼들의 행태를 반성하게 한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탕'을 노리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아들에게 아빠가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8일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오후 7시 20분 현재 1비트코인은 한화 2,0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날 최고 가격인 2,481만 6천원(오전 10시 10분 기준)보다 400만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최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한국에서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가격 변동 폭이 커 잘만 하면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 심지어 10대 청소년들도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누리꾼의 아버지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조언을 해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아버지와 나눈 SNS 메신저 대화 내용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들은 아버지에게 "내가 넣으라고 했을 때 넣으면 내 학자금 대출 빚이랑 아빠 빚 다 갚았겠네"라며 비트코인 가치 급상승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본인이 경험했던 '코스닥' 열풍에 대해 말하며 "자본주의에서는 누군가 벌면 또 다른 많은 누군가가 잃기 마련이다"라며 "내가 승자일 거라는 환상은 좀(위험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며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고, 경영적자를 주식공모를 통해 마련한 돈으로 메우는 '엉터리' 벤처기업들이 늘어나 크게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경제 활동을 하던 아버지 지인들도 이 '벤처붐'과 '닷컴 열풍'에 동참했고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단타로 먹고 단타로 빠지면 된다"며 주식을 산 후 빠른 시간내에 되팔면서 이익을 얻는 '단타 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코 꿰이는 거야"라며 위험성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아들은 지지 않고 "그러니까 부자가 못되지.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지"라며 "지금은 늦었다만 내가 샀을 때 샀으면 됐는데"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아버지는 화가 날 수도 있는 무례한 말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미 경험을 해본 바 있는 아버지는 "미래를 예측할 능력을 키워라.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돈 벌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며 아들의 마음을 달래면서도 현실적인 일침을 가했다.


현명한 아버지의 말이 비트코인에 열중하고 있는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영화 '작전주'


비트코인 열풍에 간과했던 사실을 깨달은 누리꾼들은 "아버지 말이 뇌리에 박힌다", "코인으로 버는 돈은 누군가의 눈물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투기'에 열을 올리는 최근 행태를 비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에 투자해 하루만에 큰 돈을 벌 수 있는건 사실이지만 하루에도 수천 달러를 오르내리는 탓에 계속해서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청년, 학생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고자 가상통화에 뛰어든다거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나 다단계 같은 사기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이제는 누구나 '대박'을 꿈꾸며 무작정 시장에 진입하고, 그렇게 몰려온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막연한 '한탕'을 노린 비트코인 유입자를 양산하는 모양새다.


'2,500만원' 하던 비트코인 '30분'만에 2천만원으로 '폭락'만 하루동안 1천만원 가까이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30분만에 500만원 하락하는 '미친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