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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편의점 앞에서 빵 먹던 가장이 "얼굴 가려 달라"고 부탁한 이유

인사이트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가족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슬픔을 삼키는 아버지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앞에서 빵 먹던 아버지가 얼굴을 가려달라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등장한 남성은 작년 6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 등장한 한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인사이트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방송은 '조선의 바다, 기로에 서다-거제통영조선소 72시간'이라는 주제로 조선 업계의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조선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조선업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은 곳은 영세한 협력 업체들이었다.


조선소 원청 회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회사를 운영하던 협력사들은 계속되는 수주 가뭄에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남아있는 직원들 역시 언제 직업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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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2TV '다큐멘터리 3일'


이날 출근에 앞서 편의점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던 남성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얼굴을 가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살아가는 이유가 다른 게 있겠느냐. 자식들이 있으니까 살아가는 이유지"라며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얼굴을 안 내보는 이유가 뭐겠냐"며 "물론 제 주변에 (제가) 이런 일 하는 거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 집사람이 봐서 아침에 빵 먹고 이런 모습 봐서 좋겠냐? 안 좋지"라고 설명했다.


혹여 혼자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고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해 얼굴을 가려달라 요청한 것이다.


그는 "슬픔을 나만 가지면 되지 그걸 내 가족들한테까지 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며 "나 혼자 아프면 되는 거고 자식이나 가족들한테 이런 거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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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끝으로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당당한 아빠고 당당한 남편인데 이런 모습 보면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겠냐"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 업계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 울산의 조선 관련 종사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만 5천명 상당이 줄어들었다. 


조선업 취업자 감소율은 23%를 기록해 7개월 연속 20%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김경수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있어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기존 금융권 방식에서 벗어나 고용, 지역 경제, 산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노동자에게만 책임이 전가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금요일로 예정된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산업의 논리로써 금융권을 설득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평사원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한다조선업계 불황으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사원·대리급이 포함된 구조조정안을 계획 중이다.


거제시, 조선업계 불황으로 올해 2만명 실직한다거제시는 조선업계의 '수주 제로'현상이 지속될 경우 관련 노동자 중 최대 30%인 2만 7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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