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닭갈비집에서 춤추는 아이 혼냈다고(?) '소아성애 변태'로 몰린 남성

식당과 카페 등에서 어린 자녀의 행동을 그대로 방치하는 무개념 부모들의 행태가 여전히 끊이지 않아 지탄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식당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A씨(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1.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 근처 닭갈비집에서 아무런 잘못도 없이 봉변을 당했다.


4살 전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식당 테이블 근처에서 '엉덩이 춤'을 추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뜨거운 불판도 있고 회사 선배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 꼬마를 조용히 타이르면서 "춤 잘 추네~ 여기 뜨거운 거 있으니 저쪽 가서 놀아"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공공장소에서 어린 아이들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많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그런데 그 소리를 들은 여자 아이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면서 자기 부모에게 뛰어갔다. 


문제는 아이 부모가 A씨를 향해 "저기요, 변태에요? 왜 남의 딸 엉덩이를 뚫어져라 쳐다봐요?"라고 항의했다.


졸지에 '소애성애자 변태' 취급을 당했지만 회사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탓에 억울함을 삭히면서 식당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인사이트식당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부모와 아이들 때문에 다툼이 벌어기도 한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2. 대학생 B씨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최근 어린 꼬마의 엄마라는 사람에게 '멍청한 알바생'이라는 인격모독을 당했다.


어린 꼬마가 카페에 와서 음료와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보호자가 없었던 탓에 "부모님이 오면 그때 함께 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꼬마가 고집을 피우며 엄마가 곧 온다고 떼를 쓰면서 무조건 당장 음료와 케이크를 달라고 요구했던 것. 


처음 보는 꼬마였던 탓에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소리를 지르면서 울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자신에게는 귀한 자식일지 몰라도 남들에겐 그저 시끄러운 아이일 뿐이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문제는 잠시 후 아이 엄마가 카페에 찾아왔는데 알바생에게 "왜 아이를 울리고 그러냐. 이렇게 멍청하면 알바 하기도 힘들다"는 폭언을 했다.


귀를 의심했지만 손님과 말싸움을 해봤자 결국은 본사에 '클레임'이 들어가고 나중에 책임 추궁을 당하기 때문에 고개를 조아리면서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례는 최근 SNS와 온라인 등에 올라온 황당한 사연으로 요즘 흔히 말하는 무개념 부모들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렇듯 식당과 카페 등에서 어린 자녀의 행동을 그대로 방치하는 매너 없는 부모들의 행태가 여전히 끊이지 않아 지탄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무개념 부모들을 가리켜 '맘충'이라고 부르며 '노키즈 존'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이 전국 20대 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4%는 '공공장소에서 아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51.1%는 노키즈존에 찬성한다고 응답해 무개념 부모들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경기연구원이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1%가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거나 우는 아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위에 소개한 두 사례에서 보듯 주로 불편을 겪은 장소는 식당, 카페가 72.2%를 차지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알려진 것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노키즈존은 어린이를 차별하는 '인권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노키즈존(No Kids Zone)은 어린이를 차별하는 행위니 개선해야 한다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지난달 24일 13세 이하 어린이의 출입을 막은 제주도의 한 식당 주인에게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다. 향후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양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개념 부모들로 인해 사회적인 갈등이 커지고 있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어린이들이 나중에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불량 시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 공항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그냥 떠난 한국 엄마들싱가포르 공항에서 '진상짓'을 한 한국 엄마들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유리 기자 yu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