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고기 농장에 갇혀 있던 강아지에게는 '물 한 모금'이 절실했다
개고기 농장에 갇혀 물 한 모금도 못 마신 강아지는 초점 없는 눈빛으로 철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좁은 철창 안에 갇힌 강아지는 살려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 계정 'p_wicks01'에는 한국 개고기 농장에 갇혀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했던 한 강아지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강아지는 좁은 철창 안에서 간절한 눈빛으로 바깥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철창 안은 배설물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채 여기저기 묻어있어 위생이 불량한 상태다.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 수 없었던 강아지는 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엉덩이 쪽은 너무 말라 움푹 팬 모습이다.
물그릇으로 보이는 은색 용기 안은 흙과 배설물이 말라비틀어져 있어 언제 물이 담겼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해당 사진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I)'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개고기 농장을 폐쇄하면서 구조 작업 과정을 찍은 것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이자 HSI에서 활동 중인 피트 윅스(Pete Wicks)는 "개고기 농장에 있던 강아지들은 하나같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구조작업이 한국 내 개고기 인식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SI는 지난 2014년부터 개고기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개고기 농장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농장주들이 생계유지를 위한 다른 업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앞서 HSI는 이 프로젝트로 한국의 개고기 농장 9개를 폐쇄한 바 있다.
한편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