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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에 공급됐던 '오카모토' 콘돔, 한국 편의점서 판매 1위

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에 콘돔을 공급했던 전범 기업 오카모토 제품이 한국 편의점서 매출 1위를 기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에 공급됐던 오카모토 콘돔이 한국 편의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오카모토 콘돔은 업계 판매량 1위였던 듀렉스가 '옥시 사태'로 인해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춘 틈을 타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편의점 업계 측은 오카모토 콘돔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콘돔 매출 현황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3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카모토의 점유율은 34.2%로, 동아제약(아우성 20.5%), 메디바이스코리아(플레이보이 8.5%), 컨비니언스(바른생각 3.3%) 등 2~4위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보다 높다.


인사이트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오카모토 콘돔 / 나눔의 집


문제는 오카모토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에 콘돔을 납품했던 전범 기업이라는 점이다.


오카모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삿쿠'라 불리는 군납 콘돔을 제조해 위안부에게 독점 공급하면서 급성장했고, 1944년에는 조선 경성에도 생산 공장을 만들어 일본군 위안소에 공급하기도 했다.


강정숙 한국정신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기업의 역할'이라는 논문에서 오카모토를 "여성의 몸을 성노예 화하는데 종사한 일본기업이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영화 '귀향' 스틸 컷


이 때문에 2006년 한일협정 책임기업 피해자선정위원회와 강제동원 진상규명시민연대는 오카모토를 전범 기업으로 규정했다.


전범 기업으로 규정된 이후 국내에서는 오카모토 제품에 대한 몇 차례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울러 일부 대형매장은 오카모토 제품을 퇴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옥시 사태'로 인해 업계 판매량 1위였던 듀렉스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오카모토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까지 40%에 가까운 점유율로 국내 콘돔 시장을 주도하던 듀렉스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퇴출당하자, 업계 2위였던 오카모토가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콘돔 판매 유통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 편의점들이 이익을 이유로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돕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한 매체를 통해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많은 누리꾼들은 "위안부 분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이 제품이 국내 판매율 1위라니 자존심 상한다", "전범 기업 제품이 팔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먹고 쓰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 6가지일본에 전쟁 군수 물자를 공급하며 성장한 전범기업들.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유명 전범 기업 제품들을 모아봤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