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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누명 겨우 벗었는데"···촉망 받던 박진성 시인 '자살 시도'

무고로 인해 성폭행 누명을 썼던 박진성 시인이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문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인사이트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성폭행 누명으로 고민하던 박진성 시인이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문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2일 국민일보는 경기도 의왕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진성(39) 시인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시인은 이날 새벽 약물과다복용으로 쓰러졌다.


박 시인은 현재 충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박진성 트위터


박진성 시인은 2014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2015년 '시작작품상' 등을 받은 촉망받는 시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성범죄자 누명을 쓰고 1년 가까이 독자들의 비난에 시달려왔다.


성폭행 무고에 '성범죄자'라고 낙인이 찍히자 그는 바깥 외출도 하지 못하는 등 크게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인은 이날 오전 1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박진성 트위터


그가 올린 글에는 "지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전부 다 죄송합니다. 제가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단 하나의 눈동자만 있어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쳤습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의 자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제발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애먼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고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박 시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진실이 모두 밝혀져 박진성 시인은 성범죄 혐의를 모두 벗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시집은 그 어느 서점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논란 이후 '출고 정지' 당한 그에 대한 출판사의 처분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이트박진성 트위터


"성폭행 당했다" 알고 보니 거짓말…무고 피해 연간 '5천건'최근 5년간 형사 고소·고발은 평균 50만건을 넘어 '한국=고소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