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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담배 구걸하던 '노숙자'가 알고 보니 30년 전 헤어진 '동생'이었다"

30년 전 얼굴 한 번 보고 생이별한 형제가 길거리에서 서로를 알아보며 극적으로 조우했다.

인사이트Facebook 'EDs place'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30여 년 전 얼굴 한 번 보고 헤어진 동생을 형은 한눈에 알아봤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영국 위간(Wigan) 출신 로이 아스피날(Roy Aspinall, 36)이 30여 년 전 이별한 동생 윌리엄 화이트(William White, 28)와 극적으로 조우했다고 알렸다.


형인 로이는 지난 12일 버스를 타러 위간 교회(Wigan church)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멀리 있는 노숙자 한 명이 눈에 띄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로이는 노숙자의 얼굴을 본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로이와 노숙자, 두  사람이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로이가 다가갔을 때 동생 윌리엄은 막 길거리에서 잠을 자려고 침낭을 깔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EDs place'


형은 그런 동생에게 담배 한 대를 줄 테니 자신과 말 상대를 해달라고 했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구걸하고 다니던 동생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두 형제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럴수록 형은 그가 30여 년 전 생이별한 동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두 사람의 어머니 로레인(Lorraine)의 이야기가 나오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로이는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서 어렸을 때 이모의 손에 키워졌다. 이모 집으로 보내지기 전 갓 태어난 동생을 유모차에서 본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동생 역시 어머니가 늘 형 이야기를 하던 것을 기억했다. 마침내 서로가 형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인사이트Facebook 'EDs place'


로이는 "동생을 본 순간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동생이 갓난아기였을 적 얼굴을 한 번 봤을 뿐이지만 내가 아는 사람 같았고, 그래서 말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동생 윌리엄은 형이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믿지 못했다. 그는 "처음 형이 자신이 내 형제라고 말했을 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니 진짜로 내 형이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동생은 10살 때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한 후 가난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해졌다.


랭커셔 연대(Queen's Lancashire Regiment)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던 형은 당장 동생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고, 두 사람은 현재 같이 살고 있다.


형제는 "우리는 공통점이 매우 많다"며 "서로를 발견한 것은 다시없는 기쁨이다"고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매일 함께 붙어 다녔던 두 '절친' 소녀는 알고 보니 '친자매'였다매일 함께 붙어 다녔던 '절친' 소녀 두 명이 알고 보니 친자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들과 1년 만에 재회해 울타리에서 '키스'한 아빠아들을 극적으로 다시 만난 아빠는 안도감과 사랑을 담은 키스를 멈출 수 없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