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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수천 명 살린 군견, 임무 끝내자 '안락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토사구팽으로 군견들을 안락사하겠다는 군의 결정에 사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사이트The official blog of UK Forces in Afghanistan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임무 중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한 군견 두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한 영국 군견 케빈(Kevin)과 데즈(Dazz)가 일주일 후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케빈과 데즈는 아프가니스탄 헬만드(Helmand) 지역에서 5년 넘게 폭발물을 찾는 임무를 수행했다.


녀석들은 폭발물 위험 지역을 누비며 군인들을 구했을 뿐 아니라 수천 명의 민간인 목숨도 구해냈다.


인사이트Change.org


마침내 몇 년의 임무 끝에 녀석들은 명예롭게 은퇴하게 됐다. 그러나 강아지들을 기다리는 것은 새로운 집이 아닌 안락사였다.


보통 은퇴한 군견은 재훈련 끝에 입양되는 것이 절차다. 하지만 군 당국 관계자들은 재훈련을 하기도 전에 군견들이 일반 가정에 입양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은퇴한 군견이 사람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유로 들었다.


케빈의 핸들러였던 켈리 월스텐크로프트(kelly wolstencroft)는 이 결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사이트The official blog of UK Forces in Afghanistan


그는 "강아지를 이용해놓고 임무를 끝내자 안락사시키는 것은 너무 잔인한 행동"이라며 "녀석들은 잘 훈련됐고 성격 역시 친화적이다.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군 당국의 결정은 확고했다. 결국 켈리는 이에 맞서 레스터셔(Leicestershire) 주에 있는 동물 보호 센터에 편지를 보내 사태를 알렸다.


그들은 "강아지를 살려달라고 애걸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녀석들은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고 죽을 운명에 처했다"며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이에 안락사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까지 진행했고, 단 7시간 만에 천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 위해 목숨바쳐 일했지만 장애갖고 '안락사' 위기 놓인 은퇴 군견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일했지만 은퇴 후 보살펴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군견들의 삶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