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네가 예뻐서 그랬나 보지" 성폭행 피해자 두 번 울리는 말들

다음의 말에 주의해 성폭행이나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더이상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경찰이라니_가해자인줄'이라는 해시태그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 여성의 전화 등 424개 여성 단체가 함께하는 '경찰의 여성 폭력 대응 전면쇄신을 위한 공동행동'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사건 등에서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가한 2차 피해를 폭로했다.


여성 단체가 제작한 112건의 성폭력 피해 사례집에는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더욱 큰 피해를 준 상황이 제시되어있다.


사례집에는 가정폭력을 당해 피범벅이 된 피해자에게 "그러게 왜 아빠한테 반항했어"라고 하거나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경찰이 "네가 예뻐서 그랬나 보지"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증언에 등장한 경찰들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피해자에게 오히려 상처를 주는 말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성 중에도 이와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주는 것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개념'과 '공감'의 문제다.


다음의 말에 주의해 성폭행이나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더이상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


1.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만히 있어도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성폭행이나 가정폭력의 가해자들이다.


자신들의 두 손을 사용해 끔찍하게 큰소리를 내는 것이 가해자들의 일이다.


2. "넌 어떻게 네 생각만 하니"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에게 준 폭력은 쉽게 잊고 자신들이 처벌받을 것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의 인생을 망쳐놓고 자신의 인생에 "희망을 달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도 뻔뻔한 가해자의 논리다.


3. "사랑하면 다 극복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온갖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이와 같은 폭력이 정당화된다면 사랑해서 저지르는 살인도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4. "원래 여자가 좀 더 양보해야 하는 거야"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인격체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권에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한다는 법칙은 없다.


5. "네가 오해한 거 아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부분의 피해자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이 논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해했다고 묻기 전에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상처 입었는지 질문하는 것이 먼저다.


6. "다들 겪으면서 사는 일이야"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이 언론에 많이 보도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겪는 일은 아니다.


또한 불합리한 폭력을 겪게 되었다고 해서 참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7. "원래 사는 건 힘든 거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는 게 힘든 것과 일방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


이들의 논리에 따르면 가해자가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말 밖에 안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와 같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피해자의 아픔에는 초연하면서 가해자가 받을 불이익에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피해자를 괴롭히지 않으면 가해자가 법적 제재를 받을 일이 없다.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를 죄에 대해 정당한 값을 치르는 것뿐이다.


더이상 가해자의 논리에 영합해 피해자를 상처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네가 예뻐서 그랬나 보지"…성폭행 피해 여성 '두 번' 죽이는 경찰여성단체들이 경찰이 폭력 사건 피해자 여성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며 대응체계를 쇄신을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