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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때마다 "목숨 내놓겠다" 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정치인 6명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목숨을 내놓겠다며 국민들을 겁박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한국의 많은 정치인들이 지키지 못할 공약으로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비단 선거철 때만은 아니다.


이들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목숨을 내놓겠다"는 등 살벌한 공약으로 국민들을 겁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을 지키는 정치인도 없을뿐더러 이를 믿는 국민은 더욱 없다.  


정치인들은 극단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이 같은 겁박은 도리어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만 증가시킬 뿐이다.


위기에 닥칠 때마다 '목숨'을 운운하며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던 정치인에는 누가 있는지 아래의 목록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1. 최경환


인사이트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박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최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낼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받은 의혹으로 현재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최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을 하겠다"고 말했다.


'할복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어조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정의당은 최 의원의 구속 수사를 염두에 두고 "최 의원의 할복 방지를 위해 경찰이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2. 이완구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완구 전 총리는 2015년 총리 재임 당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만약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총리직 정도가 아니라 내 목숨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성완종 리스트'는 정치권 전반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고, 이 전 총리는 결국 70일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오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목숨을 걸겠다'는 표현은 결백하단 확신이 있어서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3. 홍준표


인사이트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사람은 이 전 총리만이 아니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리스트에 적힌 인물 중 하나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 대표는 올해 3월 '성완종 리스트'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 대표의 '자살검토' 발언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뿐만아니라 자유한국당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였던 김진태 의원은 "억울한 게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라고 일갈했다.


그 밖에도 홍 대표는 대선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수우파가 지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4. 이정현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표적인 친박 세력으로 불렸던 이정현 의원은 구 새누리당 대표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당시 야당을 향해 엄포를 놓았다.


이 의원은 "야당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겠다"며 "실천하지도 못할 얘기를 그렇게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할복자살'이나 '자살검토' 발언에 비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이 의원에 발언은 다소 수위가 낮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이 의원의 발언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한낮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의원은 장을 지지는 대신 대표직에 물러나고 탈탕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5. 박지원


인사이트연합뉴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역시 비리 혐의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2008년 3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수사 무마 청탁을 명목으로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으로부터 총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박 의원은 "돈 받았다면 지역구 목포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최 의원의 발언은 박 의원이 5년 전에 했던 발언을 오마주한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박 의원은 해당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다.


6. 주성영


인사이트연합뉴스


주성영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2012년 불법 성매매 의혹이라는 정치인으로서 치명적인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2009년 주 의원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난 바 있다. 


이에 한 여성단체가 대구지검에 주 의원을 고발했고, 주 의원은 검찰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았다.


주 의원은 "내가 성매매를 했다면 목숨을 걸겠다"며 "성매매를 목적으로 동남아 여행을 갔다면 목숨을 걸겠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지 1년 만에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했지만, 이 사건으로 주 의원은 치명적인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자식 문제'로 정치인생 위기 맞은 정치인 5명본인의 잘못보다는 자식과 관련해 정치인생에 위기를 맞은 정치인들을 모아봤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