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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힘들게 할 '이벤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달에 한 번 가장 귀찮은 업무로 꼽는 '이벤트'가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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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달에 한 번 가장 귀찮은 업무로 꼽는 '이벤트'가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경기 화성시에 사는 A씨는 용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다니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계산과 청소, 간단한 진열만 하면 돼 몇 안되는 '꿀알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매달 말일이 되면 A씨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격무에 시달린다.  바로 다음달 행사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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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는 흔히 1+1 혹은 2+1 제품을 표시하기 위해 '이달의 행사' 가격표를 꽂아둔다.


이를 보고 손님들이 그 달의 행사 제품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매달 첫날 꼭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편의점 한 곳당 평균 1천 개가 넘는 제품이 진열돼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행사 제품 가격표를 꽂는 일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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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가장 짜증 나게 생각하는 것은 매달 행사 제품이 '비슷한 듯 다르게' 바뀌는 것이다.


거의 매달 꾸준히 행사 제품인 물건이 있는가 하면 이번 달에만 반짝 행사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모든 가격표를 빼고 새로 꽂아야 한다.


또 매달 말일에는 새 제품이 잔뜩 들어오기도 한다.


새로 주문한 행사 제품끼리는 떨어져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은 이 제품을 어디에 어떤 상품을 진열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A씨는 "지난 행사 제품을 들고 와 생떼 부리는 손님이 있다"라며 "오늘도 어김없이 다음달 행사 제품 가격표 꽂는 일로 하루를 보낼 듯 하다"고 푸념했다. 


우리가 제품을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고르기 위해서는 A씨와 같은 편돌이·편순이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었다. 


편의점 알바생 눈이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취객 아저씨 '따뜻한 한마디'술 취한 아저씨에게 위로를 받고 울었다는 어느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과거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