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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기억만 없앨 수 있는 '기억 지우개'가 발견됐다 (연구)

잊고 싶은 기억이 떠올라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치료법이 발견됐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과거 끔찍한 경험이 계속 떠올라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유용할 치료법이 발견됐다.


최근 글로벌 IT 미디어 씨넷(CNET)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다수 외신은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 연구진이 트라우마 기억을 '제논 가스'를 이용해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지난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 맥린 병원에서 심리학자 연구를 보조하는 하버드의과대학 에드워드 G. 멜로니 부교수는 "제논 가스가 불쾌하고 힘든 기억을 감소시키고, 없애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멜로니 교수에 따르면 이는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 성범죄 피해자, 자연재해나 테러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멜로니 부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쥐를 상대로 진행한 실험에서 밝혀냈다.  


연구팀은 특정한 환경적 조건에 공포를 느끼도록 훈련 받은 실험쥐들에게 제논 가스을 맡게 했다. 


그 결과 제논 가스에 한번 노출된 쥐의 기억형성에 개입한다고 알려진 'N-메틸-D-아스파트산염(NMDA) 수용체'는 차단됐다. 또한, 최대 2주 동안 공포감을 느끼는 환경에 대한 반응이 확연히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멜로니 부교수는 "이는 쥐들이 더이상 공포를 호소하는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그의 실험 대상은 쥐였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마크 J. 카우프만 맥린병원 이사는 "제논 가스는 이미 인체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가 나쁜 기억을 제논 가스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실현성이 매우 높고, PTSD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험 속 등장한 제논 가스는 무색 무취의 불연성 불활성 기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그 용도는 맥린 병원 이사가 말한 바대로 매우 다양하다. 


조명기구 제논 램프의 주재료이며, 전문 사진사들이 촬영용 광원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쓰는 조명기구의 종류이기도 하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일부 운동선수들이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부정한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사람을 마취하거나 의료용 영상 진단에 쓰이기도 한다.


"공부 전·후 '빡세게' 운동하면 기억력 높아진다"고강도 운동 전후에 두뇌 훈련을 병행할 경우 기억력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려 한 번 보면 무조건 기억할 수 있는 청년마치 자서전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과거를 모두 기억하는 소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