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에 몇 명씩 있다는 연도별 '흔한 이름' 13
한 반에 몇 명씩은 꼭 있다는 드라마 주인공을 본뜬 흔한 이름들을 모아봤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요즘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준서야~"라고 부르면 한 반에 두세 명은 함께 대답한다.
그들이 태어났던 2000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KBS2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이름이 '준서'였기 때문이다.
'가을동화'는 최고 시청률 42.3%까지 오른 국민 드라마였던 만큼 많은 이들이 주인공 이름을 잊지 못하고 추억하게 했다.
주인공 이름인 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지어 세련미와 더불어 입에 착착 감기는 부르기 쉬운 이름을 입증하기도 했다.
덕분에 여자아이들은 여주인공, 남자아이들은 남주인공 이름을 따서 짓는 풍습(?)이 이어져 태어난 해에 인기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적지 않다.
한 반에 몇 명씩은 꼭 있다는 드라마 주인공을 본뜬 흔한 이름들을 모아봤다.
1.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 은수, 준서
2. 2001년 드라마 '피아노'- 수아
3.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유진, 지우(본명)
4. 2003년 드라마 '올인'- 수연
5.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은채
6. 2005년 드라마 '부활'- 하은
7. 2006년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지현
8. 2007년 드라마 '뉴하트'- 은성
9.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예진(본명)
10. 2009년 드라마 '시티홀'- 미래
11. 2010년 드라마 '시크릿 가든'- 주원
12. 2011년 드라마 '싸인'- 지훈
13.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서연
위에 언급한 이름 이외에도 여자아이는 민서, 서아, 서윤, 서현, 지아, 지유, 하린, 하은, 하윤, 등이 많았으며 남자아이는 도윤, 서준, 시우, 민준, 예준, 유준, 건우, 주원, 준우, 준서, 지호, 하준, 현우, 지훈, 지후 등의 이름이 많았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이름과 세련된 인상을 주는 '서'와 '민', '준'이 많이 발견된다.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들의 이름이 조금씩 변형된 모습을 보이는 것들도 다수 발견되어 시대의 흐름과 영상매체의 친밀도를 더욱 느끼게 해준다.
2014년 방송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이름 '민준'의 경우 대법원 전자가족관계 등록시스템에서 2012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7년 연속 인기 있는 남자 아기 이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