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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다"…상사 갑질 때문에 우울증 걸린 회사원이 남긴 글

직장 생활을 하다 우울증에 걸린 한 누리꾼의 호소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인사이트성심병원 갑질 사건 / 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직장 생활을 하다 우울증에 걸린 한 누리꾼의 호소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라지지 않는 직장 내 갑질로 인해 절망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생활 우울증'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처음 입사할 때부터 성격이 급한 상사 때문에 너무 버티기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성심병원 갑질 사건 / 사진 제공 = 직장갑질 119


회사가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A씨는 "적응이 안 된 거겠지"라고 생각하며 1년을 버텼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계속되는 폭언에 자신감마저 잃어버렸다.


또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우울증까지 앓게 된 그는 "어제는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꿈에 나왔다"며 "2~3년 전에 사고로 죽었는데 (꿈에서) 그 친구랑 학창시절로 돌아가 엄청 신나게 놀았다"고 한탄했다.


이어 "지금 너무 힘들다"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글을 맺어 걱정을 자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한탄을 본 누리꾼들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회사에 다녀야 하냐"며 "조금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로 옮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사람이 A씨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노동단체들이 설립한 '직장갑질 119'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75.8%가 최근 3년간 직장에서 회사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량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근무시키거나, 연장 근무에도 추가 근무 수당을 주지 않는 등 갑질의 유형도 다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반말이나 욕설 등 인격 무시와 언어 폭력을 당했다'는 직장인은 21.7%에 달했고, 직접적으로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도 6.8%나 됐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성심병원 간호사 장기자랑'의 경우도 분명한 갑질에 속한다.


당시 제보자는 "대부분 신규 직원들이 장기자랑을 강요받는다"며 "의상에 대한 의견도 물어보지만, 신입이라 대답 못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입사 시 작성하는 근로계약서에 "회식에 필수적으로 참석해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거나 "상사의 폭언을 견뎌야 한다"는 조항을 넣는 회사가 없음에도 입사 후에는 갑질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직장갑질 119'는 갑질 행위가 신고될 경우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익적인 사건으로 판단되는 경우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지원도 할 예정이다.


"끊이지 않는 한화 갑질"…김승연 회장 일가의 범죄 사례 5가지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가 올해 초에 이어 또 한 번 폭행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