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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20대 취준생 위로한 노량진 경찰관 (사진)

술에 취해 노량진 수험가 길거리에 혼자 앉아 있는 20대 취준생에게 먼저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준 경찰관들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via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사는 게 힘들어서 술 한잔 했습니다."

 

취업준비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은 경찰관이 다가와 '괜찮으시냐?'고 묻자 고개를 숙인 채 이렇게 대답했다.

 

공무원 시험과 취업 등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노량진의 겨울은 매섭고 황량하다.

 

서울 동작경찰서 노량진지구대 소속 경찰관 우민성, 강미라 순경은 길에 혼자 앉아 있는 청년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처진 어깨를 보자 이내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우 순경과 강 순경 역시 경찰이 되기 전 노량진 수험가에서 '컵밥'을 먹으며 차가운 겨울을 버텨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청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얼마나 마셨는지 청년의 몸에선 술냄새가 강하게 올라왔다.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의 말을 건내려는 순간, 청년은 "사는 게 힘들어서 술 한잔 했습니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추운 겨울 감기 몸살에 걸릴까 걱정됐다. 우 순경과 강 순경은 청년을 일으켜 세워 서둘러 귀가할 것을 당부하며 뭔가 힘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와 함께 한참 동안 삶의 고단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힘든 하루 하루를 버티는 후배의 어깨를 다독이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눠서였을까. 집으로 향하는 청년의 얼굴은 전보다 한결 밝아진 듯 보였다.

 

지금 소개한 사연은 서울경찰청이 지난 1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이다.

 

술에 취해 '노량진 수험가' 길거리에 혼자 앉아 있는 20대 취준생에게 먼저 다가와 어깨를 두드려준 경찰관이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수백개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나타냈다. 사진 한 컷과 짧은 사연이지만 추위마저 녹이는 감동적인 사연이다. 

 

via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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