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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바다' 하염없이 바라보며 세상 떠날 준비한 여성

시한부 여성의 소원을 들어준 구급대원이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Queensland Ambulance Service (QAS)'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여성이 바다를 보고 지었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죽기 전 바다를 보고 싶다는 시한부 여성의 꿈을 이뤄준 구급대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호주 퀸즐랜드 응급 구조대(Queensland Ambulance Service)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두 명의 구급대원이 시한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이야기가 게재됐다.


당시 하비 베이(Hervey Bay) 구급대에서 근무하는 그레임 쿠퍼(Graeme Cooper)와 다니엘 켈런(Danielle Kellan)은 한 환자를 호송하던 중이었다.


환자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뒤, 아픔 없이 세상을 떠나게 해주는 고통 완화 치료(palliative care)를 받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고 있었다.


인사이트Twitter 'Nine News'


구급 대원들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환자와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중 그녀는 "마지막으로 바다가 한번 보고 싶어요"라고 지나가듯 털어놨다.


환자는 불가능한 소원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한 말이었으나 구급대원들은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구급대원은 그대로 구급차를 돌려 환자를 하비 만(Hervey Bay)으로 데려가 바다를 보여줬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세상을 떠나기 전, 바다를 보고 싶다는 소원은 그렇게 이뤄졌다.


인사이트Twitter 'Nine News'


퀸즐랜드 응급 구조대는 페이스북에 "때때로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구급대원이 가진 약, 구조 기술이 아니라 작은 마음 하나"라며 "그레임과 다니엘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구급대원 중 한 명인 그레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환자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여성이 바다를 보고 지었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의 글은 좋아요 약 3만 개 이상을 받으며 누리꾼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누리꾼들은 "구급대원 진짜 멋있다", "여성이 소원을 이뤄서 다행이다", "구급대원이 정말 착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에게 한 동료가 울면서 한 말지난 17일 숨진 두 명의 소방관 사고에 과거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순직한 동료를 잃은 소방관의 절규가 재조명되고 있다.


"살리고 싶었어요"…구조 못해 죽은 아기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소방관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소방관의 비애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