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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한 수능날 지진날까봐 조마조마해하며 기도했다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일주일 연기된 수능날(23일)에 또 지진이 날까봐 크게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일주일 연기된 수능날(23일)에 또 지진이 날까봐 크게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3일 국빈 방문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부인 미르지요예바 여사와의 환담 자리에서 지진과 수능 얘기를 꺼냈다.


이날 미르지요예바 여사는 "막내 딸이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요리사들에게 가르쳐 줬다"며 "일주일에 한 번쯤은 꼭 한식을 먹곤 한다. 그 중에서도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에게 교육, 보건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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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지요예바 여사의 이 같은 말에 김 여사는 "방금 교육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국에서 오늘은 교육에 있어 무척 중요한 날이다. 대학 입학을 위해 시험을 보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일주일 전 지진으로 시험을 연기했는데 눈 뜨자마자 지진이 나면 어쩌나 싶어 기도했다. 사실은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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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 여사는 '국가적 중대사'인 수능날에 또 지진이 날까봐 하루 종일 가슴을 졸였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오늘 마침 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라며 "지진 때문에 일주일 연기가 됐는데 큰 일 없이 수험생들이 무사히 치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새벽 4시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온 국민이 그러시겠습니다만, 청와대는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수능을 몇 시간 앞둔 청와대의 모습을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아마 속이 새까맣게 타고 계실 것"이라며 "제발 오늘 여진이 발생하지 않고 수능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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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날 수능은 큰 문제 없이 끝났다. 우려했던 큰 지진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시험 종료까지 규모 2.0 미만의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지만 규모 2.0은 지진동을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24일 지진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또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포항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지진 피해 학교인 포항 여자 고등학교를 찾은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수능 연기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며 "수능을 연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대한 일이다. 수능일에 맞춰서 대학별 입시 일정과 학사 일정 등 나라 전체가 수능 일정에 맞춰 많은 게 결정된 상태인데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들이 생겨나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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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능 수험생이 한 59만명 되는데 포항 지역은 5,600명 정도로 1%가 채 안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단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만에 하나 지진 때문에 수험장들이 파손되거나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도 안되지만 포항 학생들은 제대로 시험을 못치거나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수능 연기 결정과 관련해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있고 잘못하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전체 학생들도 다 중요하지만 포항 지역의 1%도 안되는 학생들의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정말 고마웠던 것은 나머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왜 포항 때문에 연기해야 하느냐'고 불평할 만 한데도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능 연기 결정을 지지해줬다"며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주셨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소수자들을 함께 배려해나가는 우리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민들과 똑같이 식판 들고 식사받는 문재인 대통령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들과 똑같이 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