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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군' 열악한 환경 속 지옥 훈련받은 스트레스로 '생리'도 멈췄다

탈북 군인이 북한군 내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낱낱이 알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지난 13일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몸 상태를 통해 열악한 북한군의 실태가 밝혀져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탈북 군인 이소연(41) 씨가 북한 여군 내 충격적인 현실을 폭로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1일 영국 BBC 뉴스는 북한에서 군 생활을 하다 2008년 탈북한 여성 리소연(41)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현재 '뉴코리아여성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소연 씨는 지난 1992년 기근을 견디다 못해 여군에 입대했다.


매일 식사만큼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군대조차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씨에 따르면 갈수록 식사 배급량은 줄어들으며 혹독한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6개월쯤 지났을 때는 많은 군인이 영양 부족과 긴장 상태로 생리까지 멈춘 상태였다. 군인들은 오히려 그것을 반겼다.


이씨는 그들끼리 "가뜩이나 상황이 척박한데 생리까지 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열악한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군내에는 제대로 된 샤워 시설도, 숙박 시설도 존재하지 않았다.


샤워를 하려면 산 위에서 호스를 끌어다 물을 틀어야 했는데, 그 속에서 뱀과 개구리가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잠도 콘크리트 벙커 안에서 24명이 넘는 동료와 함께 잤다. 이소연 씨는 쌀겨로 만든 매트리스가 땀에 젖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났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열악한 환경이 부른 가장 큰 문제는 군대 내 성폭행이었다. 이소연 씨는 많은 동료가 남성 군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기억했다.


지방 군부대에는 여자 화장실도 없었고, 몇몇 군인들은 정식 숙소도 없이 소규모 임시 숙소에서 성폭행당할까 두려워하며 밤을 지새야 했다.


북한 여군 실태 조사단은 북한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열악한 군대 내 환경이 이를 부추긴 것이라 말했다.


조사단 중 한 명인 줄리엣 모릴럿(Juliet Morillot)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녀 군인들의 일과는 비슷했지만, 여군의 훈련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그 시간에 여군들은 식사 준비와 청소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이후로 18세 이상의 북한 여성은 7년간 의무적으로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


BBC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군인이 북한 여성 인구의 40%를 차지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 전했다.


알고나면 더 '소름'끼치는 김정은 있는 '북한'의 기막힌 이야기 11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北 귀순 병사, 폐렴·B형 간염·패혈증까지 걸려…"회복 어렵다"심각한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남쪽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현재 폐렴과 B형 간염, 폐혈증 등의 증세를 보이며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