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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때문에 도살당하는 '가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코끼리들 (영상)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가 제작한 '밀렵 반대' 캠페인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

World Wildlife Fund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코끼리의 맑은 눈에는 '상아'를 뺏기 위해 인간에게 도살당하는 또 다른 코끼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분별한 코끼리 밀렵을 막기 위해 제작된 캠페인 영상이 학살당하는 코끼리들의 현실을 민낯 없이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이하 WWF)가 제작한 '저스트라이크어스(Just Like Us)' 캠페인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에는 코끼리의 커다란 눈이 등장한다. 녀석의 투명한 눈에는 상아를 획득하기 위해 가족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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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World Wildlife Fund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모습 뒤로 상아로 번 돈을 세는 사람의 손과 산처럼 쌓여있는 상아가 연이어 등장한다. 


말없이 이를 바라보던 코끼리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돌려 자리를 떠난다.


영상은 중간중간 '코끼리도 우리처럼 상실과 슬픔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물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저스트라이크어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WWF는 "불법 야생 동물 거래를 끝내는 것은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라며 "무분별한 밀렵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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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World Wildlife Fund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년 만에 코끼리 '트로피 사냥' 재허용 방침을 밝힌 것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로 보인다.


트로피 사냥이란 사냥 허가증을 받은 뒤 재미와 과시를 목적으로 야생 동물을 사냥해 전리품을 챙기는 것을 뜻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트로피 사냥' 재허용 방침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가 국내외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한발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몰살되는 가족을 바라보는 코끼리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픔 캠페인'이란 평을 받으며 널리 퍼졌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진짜 눈물 난다", "인간의 욕심이 동물들을 괴롭힌다", "아무 의미 없는 밀렵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YouTube 'WWFunitedkingdom'


'코끼리 가죽'이 몸에 좋다는 소문 퍼지자 끔찍한 학살이 시작됐다가죽이 벗겨진 채 버려진 코끼리들의 영혼이었을까. 매일 밤 숲에서는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만 스산히 울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