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두 번' 태어난 아기
세상에 '두 번' 태어난 이색적인 경험을 가진 아기의 근황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엄마 배 속에서 '두 번'이나 태어나는 이색적인 경험을 가진 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라이프뉴스닷컴은 임신 중 '태아 수술'을 받은 후 다시 엄마 자궁에 들어갔다 나온 아기 린리(Lynlee)의 근황을 전했다.
린리는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몸무게 2.4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어찌 보면 평범한 한 생명의 탄생이지만 사실 린리에게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태어나는 그 순간까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린리가 세상 밖에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린리의 엄마 마가렛은 임신 16주 차에 초음파 검사를 하러 산부인과에 갔다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검사 결과 의사에게 "태아에게 3만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악성 종양 천미부 기형종이 발견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의사는 "린리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태아만큼이나 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에 마가렛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수술할 수 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기에 미지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긴 고민 끝에 마가렛(Margaret)은 엄마의 자궁에서 아기를 꺼내 수술한 후 다시 자궁 속으로 넣는 '태아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임신 23주 차던 지난해 3월, 5시간이 걸린 큰 수술이 진행됐다. 아기는 엄마의 몸 밖에서 약 20분간 수술을 받은 뒤 무사히 자궁으로 돌아갔다.
3개월 후 린리는 또 한 번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간 마음을 졸였던 엄마 마가렛은 "아기가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다"라며 크게 기뻐했다.
출생 후 1년 가까이 가족들은 '태아 수술'이라는 큰일을 겪은 린리에게 후유증이라도 생겼을까 봐 상태를 계속 지켜봤다.
다행히 린리는 달리기와 산책을 좋아하는 건강한 소녀로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매우 똑똑한 머리를 가졌다고 한다.
현재 린리의 가족들은 세상에 '두 번' 태어난 아기의 특별함을 축하하기 위해, 수술일과 진짜 생일 모두를 생일로 챙기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