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파' 협박범 잡은 경찰에 손편지 써서 보낸 초등생들
"학교를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범인을 검거하고 학교를 지켜준 경찰들에 초등학생들이 직접 귀여운 손편지를 적어 감사함을 전했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초등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범을 잡은 경찰에 학생들이 손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2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는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개포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초등학생들은 이날 손편지를 한 아름 들고 찾아와 경찰관들에게 전달했다.
학생들이 수줍게 건넨 손편지에는 색색의 색연필과 색종이로 아기자기 꾸며진 채 앳된 글씨체로 또박또박 "경찰분들이 계셔서 정말 든든해요", "우리 학교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께 경찰에는 한 통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다름 아닌 "개포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 12분에 폭발사고가 발생할 예정"이라는 섬뜩한 경고 메시지였다.
이에 경찰관들은 즉시 학교와 소통한 후 학생들을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특공대, 형사 강력팀, 관할 파출소 등을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약 1시간 만에 허위 신고를 한 범인을 검거했다.
이에 개포초등학교 학생들은 뜻을 모아 손편지를 작성, 편지에 "저희가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도와줘 감사하다"고 적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어느 5학년 학생은 "장난 전화를 하지 않겠다. 커서 멋진 경찰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말하기도 했다.
개포고의 한 교사도 경찰청 홈페이지에 "일사불란하게 교사들과 학생들을 나가게 하시는 것을 보고 평소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하셨으면 저렇게 차분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는 글을 올렸다고 21일 경찰은 전했다.
한편 붙잡힌 폭파 협박범 A씨는 경찰 조사 결과 평소 우울증으로 인해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허위신고 및 장난신고와 같은 경우 경범죄나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에 성립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