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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아이 병원에 데려다 주고 ‘멱살’ 잡힌 사연

다친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고 부모에게 멱살 잡힌 이야기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다친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다 준 뒤 오히려 부모에게 '멱살' 잡힌 억울하고 황당한 사연이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난 14일 저녁 10시쯤 퇴근하고 돌아가는 길에 겪은 어처구니 없는 일에 대해 푸념했다.

 

당시 글쓴이는 배가 고파 동네 슈퍼 앞 편상에서 컵라면과 팩 소주를 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때 가게에서 병에 든 콜라를 사서 들고 나온 한 아이가 5m쯤 가다가 넘어졌다. 많이 울길래 가서 일으켜주니 손에서 피가 철철 났다.

 

손바닥을 보니 콜라병이 깨져 유리에 4cm 정도의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119를 부를 정도는 아니란 생각에 아이 손을 소주로 소독하고 생수로 헹궈냈다. 

 

슈퍼 아주머니가 새 손수건을 내어주며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많이 다쳤으니 병원으로 오라"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야간이라서 응급실을 접수해야 했으며 그 비용이 꽤 비쌌다. 그럼에도 자신의 돈으로 접수를 마쳤다.

 

이후 병원으로 온 부모는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손을 꿰매고 있어 말을 잘 못하던 아이는 그냥 손으로 글쓴이를 가리켰다. 

 

이에 아이 아빠는 글쓴이가 해코지 한 줄 알고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너 뭐야? 왜 그랬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때리려고 했다. 

 

숨이 막혔던 글쓴이는 말은 못한 채 손만 뿌리치려고 했고 이를 본 경비원이 와서 말렸다. 일단 진정을 하고 난 뒤 아이 아빠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대놓고 사람을 폭행하느냐"고 따졌다. 더불어 그간 정황을 설명했다.

 

아이 아빠는 글쓴이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니 "미안하다"며 바로 자기 아이에게 가버렸다. 

 

괘씸하고 어이없는 마음에 병원을 나설 때 아이의 아빠에게 접수 비용이랑 택시비를 받아 냈다. 고맙다는 말은 커녕 기본적인 매너도 지키지 않는 부모를 보고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이어 아이 아빠를 향해 "나중에 집에 가면 그 슈퍼에 가서 생수와 소주값 및 손수건 값을 주라"며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앞으로 내가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 있어도 못 본 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자기 아이에게 집중했으며, 아이 또한 고맙다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