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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구하려고 DMZ 갔다가 지뢰 밟고 두 다리 잃은 대대장

북한 병사의 JSA 귀순이 화제인 가운데 부하를 구하려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갔다 두 다리를 잃은 대대장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국방일보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북한 병사의 JSA 귀순이 화제인 가운데 부하를 구하려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갔다 두 다리를 잃은 대대장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27일, 경기도 파주 인근 DMZ에서는 두 번의 폭발음이 들려왔다.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부하를 구하러 가던 이종명 대대장(당시 대령)이 자신 역시 지뢰를 밟고 만 것이다.


강력한 충격에 몸은 몇 미터를 날아갔고, 고통 속에 정신을 차리자 그의 두 다리는 사라진 상태였다.


인사이트육군 블로그


이러한 대대장의 모습을 본 정보장교 등은 "괜찮으십니까"라고 소리치며 뛰어오려 했다.


하지만 지뢰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그는 "들어오지 말라"고 명령한 뒤 포복 자세로 부하를 부축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추가 폭발은 없었지만 이 대대장은 이후 거듭되는 수술과 2년간의 고통스러운 재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고통스러운 과정을 모두 버텨낸 그는 결국 군에 복귀해 정년까지 복무한 뒤 지난 2015년 전역했다.


인사이트육군 블로그


당시 이 대대장은 전역사에서 "지난 37년간 조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동참해 그 대열에서 작은 힘을 보탰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달려오는 예비전력이자 육군의 홍보대사로 힘을 더하겠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전역사에서 말했던 것처럼 현재 그는 지난해 8월 DMZ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의 멘토를 맡고 있다.


한편 이 대대장의 아버지인 이춘기 씨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로 지난 1952년 무성화랑무공훈장을 수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아들인 이승기 씨 역시 현재 육군 대위로 복무 중이라고 한다.


북한 귀순병 직접 구한 대대장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귀순 중 총에 맞은 북한군을 직접 구해온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