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길에서 쓰러진 할머니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지병 때문에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본 시민은 도움은커녕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쓰러진 노인을 도와주기는커녕 지갑을 훔쳐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매트로는 윌트셔(Wiltshire)주 출신 제랄딘 크루처(Geraldine Croucher, 72)가 심장 발작으로 기절한 사이 금품까지 도난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사건 당시 제랄딘은 은행에 들러 150파운드(한화 약 20만원)를 인출한 참이었다.
은행을 막 빠져나온 순간 그녀는 심장 발작 증세를 보였다. 지병인 당뇨병 때문이었다.
갑작스러운 발작에 제랄딘은 왼쪽으로 넘어지며 얼굴을 바닥에 심하게 찧었고, 충격으로 현장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제랄딘은 긴급한 의료 조치가 시급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녀가 의식 없이 있는 것을 발견한 누군가가 다가와 제랄딘의 가방을 뒤졌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범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범인은 제랄딘이 은행에서 인출한 돈을 가지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이후 그녀는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녀의 딸 라라는 제랄딘이 당한 일을 듣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라라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쓰러진 노인의 지갑을 훔쳐가다니 정말 너무한다"라고 비난했다.
제랄딘은 현재 그레이트 웨스턴 병원(Great Western Hospital)에 딸 라라(Lara)의 간호를 받고 있으며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다행히도 얼굴의 타박상은 경미한 수준이지만, 퇴원 후에도 물리 요법을 받아야 하는 등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전해졌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