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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엄마이자 아내였던 여자를 오늘 시집 보냈습니다"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해 살인충동까지 느낀 남성이 두 아들의 앞날을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현명한 선택을 내렸다.

인사이트아내의 습관적인 불륜 때문에 평생 괴로워 했던 A씨(자료 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해 살인충동까지 느낀 남성이 두 아들의 앞날을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현명한 선택'을 내렸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애들 엄마 오늘 시집 보냈습니다'라는 가슴 먹먹한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50대 가장인 A씨는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반듯하게 성장한 두 아들을 둔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사이트A씨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늘 아내를 용서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30여년 전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남 부렇지 않게 살아왔지만, A씨는 아내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하면서 평탄하지 못한 가정 생활을 이어왔다.


아내의 남자 문제 때문에 집안은 늘 화목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내는 수차례 남자 문제를 일으켰는데 A씨는 참다 못해 오래 전 이혼을 했다.


그런데 용서를 구하고 다시 찾아온 아내를 내치지 못해 재결합을 했는데 2~3년 조용히 지냈지만 결국 또 다시 남자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켰던 것.


인사이트아내의 남자 문제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또 한번 이혼을 한 A씨는 아내를 내보내지 못했고 서로 각방을 쓰면서 각자의 생활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A씨가 둘째 아들과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이 또 다시 큰 문제를 일으켰다.


새벽에 집에 들어와보니 외간 남자와 알몸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아들과 함께 발견했다.


A씨는 순간 살인충동까지 느꼈지만 임용고시를 앞둔 큰 아들과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만 흘려야 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내연남을 아들과 함께 사는 집안까지 끌어들인 아내를 용서하기 어렵다는 A씨(자료 사진) / Gettyimages


누리꾼들은 A씨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공감을 표하면서도 절대 극단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을 거듭했다.


두 아들과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아내와 내연남을 용서(또는 무시)하고 그냥 조용히 집에서 내보내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누리꾼들의 진심이 통했을까. A씨는 며칠 동안 고민을 했고 결국 아내와 내연남을 용서하고 그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아내를 용서하고 축복하기로 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A씨는 "아내에게 행복하게 잘 살라고 메시지를 보내줬습니다. 미워할 이유도 없고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죠"라고 전했다.


이어 "큰 스님께서 '이 세상에서 니것 내것이 어디 있겠냐. 다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다'라고 설법하셨다"며 "사람의 인연을 억지로 맺는다고 될 것도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모두 용서하고 새출발 하겠다는 A씨에게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누리꾼들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 A씨는 "이제 열심히만 산다면 좋은 인연은 언젠가 찾아 오겠지요. 그 동안 걱정과 많은 격려를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A씨는 끝으로 "새 출발을 부산에서 시작할까 생각 중입니다. 힘이 되는 좋은 말 감사해요"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학부모와 바람난 남편에게 '복수'하려고 상대 남편과 '맞불륜' 저지른 아내 (영상)학부모 관계인 이들 두 부부는 서로의 배우자들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배우자를 맞교환해 각자의 집에서 살기까지 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