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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전우와의 약속 지키려고 장례식날 군복 입고 관 경호한 퇴역 군인

친구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무려 50년 만에 군복을 꺼내 입었다.

인사이트Facebook 'Bill Cox'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죽은 전우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퇴역 군인 할아버지는 50년 만에 군복을 꺼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베트남전에서 만나 끈끈한 우정을 50년간 이어갔던 퇴역 군인 윌리엄 콕스(William H. Cox, 83)와 제임스 홀링스워스(James Hollingsworth, 80)의 사연을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68년 베트남 오행산(The Marble Mountains)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쏟아지는 포탄과 총알을 피해 우연히 같은 참호에 뛰어든 윌리엄과 제임스는 전투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매해 연락해 안부를 묻기로 약속했다.


인사이트Facebook 'Bill Cox'


두 사람은 기적처럼 전투에서 생존해 돌아왔고, 종전 후 일년에 한 번씩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50년 동안 전우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제임스에게 연락을 했던 윌리엄은 뜻밖의 부탁을 듣게 됐다.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제임스가 윌리엄에게 자신의 장례식 날 군복 차림으로 송별사를 읽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윌리엄은 "정말 힘든 임무가 될 것이다"고 대답하면서도 제임스의 마지막 청을 승낙했다.


인사이트Facebook 'Bill Cox'


지난 10월 20일 제임스가 8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윌리엄은 전우의 부탁대로 50여 년 만에 군복을 꺼내 입었다.


슬픔을 꾹 참고 늠름하게 전우의 관 옆에 선 그는 "우리는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긴 사이이자 전우애가 넘치던 사이"라며 50년 우정을 회고했다.


죽은 전우의 관을 지키며 끝까지 군인 정신으로 부동자세를 유지하던 퇴역 군인 윌리엄. 그는 눈시울에 차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참으며 전우를 위한 마지막 임무에 임했으리라.


무려 200번이 넘는 전투에 함께 참전하며 동고동락한 전우를 떠나 보내는 윌리엄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존경과 애도를 표했다.


전투 중 목숨 잃은 '전우' 생각하며 오열하는 군인들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와의 추억을 떠올린 군인들은 유가족들을 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함께 싸우다 죽은 전우에게 '마지막 경례'하는 해병대원전우에게 마지막 경례를 전한 해병대원은 슬픔에 젖어 한동안 팔을 내리지 못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