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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를 ‘언니’라 불렀다 고소당한 40대 주부

자신도 모르게 약사에 ‘언니’라는 호칭을 쓴 40대 주부가 약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연이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약사에 '언니'라는 호칭을 썼다 결국 고소까지 당한 억울한 사연이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소화제를 사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약국에 들렀다 봉변을 당했다.

 

글쓴이는 여자 약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언니'라는 호칭을 썼고, 이에 약사가 "저기요, 왜 저한테 언니라고 하세요? 병원 가서 의사에게 오빠라고 하나요?"라며 정색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가족과 고객이 보는 앞에서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글쓴이는 무안한 마음에 서둘러 약국을 빠져나왔다.

 

글쓴이는 저녁 8시경 해당 약국에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약사의 남편에게 "나쁜 의도로 그런 호칭을 쓴 게 아닌데 왜 손님에게 훈계를 하느냐"고 물은 뒤 약사와 통화를 요구하며 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러나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고, 글쓴이는 이틀 후 약을 환불하면서 문제의 약사에게 "언니라고 한 것이 그렇게 나쁜 말이냐"고 따졌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약사는 "너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며 "너 같은 것들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오는 동안 실랑이는 계속됐고, 화가 난 글쓴이가 "그렇게 선생님 소리가 듣고 싶었으면 의사가 되지 그랬냐"고 하자 약사는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다"며 글쓴이 부모님의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약국에 도착한 경찰은 대화로 해결할 것을 권했으나 약사는 끝까지 가겠다며 결국 고소를 했다.

 

처음 겪는 일에 덜컥 겁이 난 글쓴이는 대한약사협회와 경기도 보건협회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와주는 곳은 없었다.

 

글쓴이는 "경찰서에서 조서를 쓸 당시 '영업 방해를 인정하느냐'는 형사의 물음에 순수한 의도로 '네'라고 답한 것이 피의자 신세가 되게 했다"며 "당시 '억울한 건 내세우지 말고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하면 벌금도 줄이고 기소유예로 끝날 수 있다'는 형사의 말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분개했다.

 

이어 "그 호칭으로 고소까지 당한 것이 무섭고 억울해 잠도 안 온다. '언니'라는 호칭이 불쾌할 수는 있으나, 환자인 고객에게 굳이 그렇게까지 매몰차게 대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법에) 무지한 서민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좋은 검사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약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언니라고 부른 것이 발단이 된 건 맞지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약사는 해당 장면이 녹화된 CCTV화면을 증거로 제출한 상태며 경찰은 사건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