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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니…손님은 무조건 왕인가요"

알바몬이 알바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8%가 근무 중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19) 씨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처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2시쯤 만취한 손님 B(27) 씨와 그 친구들이 들어왔는데요.


첫날이라 익숙지 않았던 A 씨는 계산 중에 생수 바코드를 제대로 찍지 못했죠. 바코드를 다시 찍어도 되겠냐는 A 씨의 물음에 B 씨는 욕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도둑 취급하는 거야?"


B 씨는 A 씨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무릎을 꿇으라고 위협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죠.


A 씨의 사례처럼 아르바이트하다 보면 자신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사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 노동자 1천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8%가 근무 중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막무가내로 사과할 것을 강요한 사람은 손님(73%)이 제일 많았는데요. 사장과 상사가 각각 15%, 9.5%로 뒤를 이었습니다.


빵집에서 일했던 대학생 이 모(23) 씨는 "손님이 직접 담아 와야 하는데도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키며 가져오라고 시킨다. 안 해주면 화내고 사과를 요구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 역시도 결국 손님에게 사과했는데요.


"혹시라도 일하는 가게에 피해가 될까 봐 사과 외에는 달리 선택지가 없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알바 노동자들은 대부분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38.6%)하고 넘기죠. 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에도 상처'(25.1%) 입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료/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


남양주시 편의점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A씨도 당시의 충격으로 하루 만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만 했는데요.


손님의 권리라며 '갑질'을 행사한 사람 때문에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알바 노동자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겁니다.


알바 노동자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들.


무리한 요구가 타인에게는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알바생 10명 중 7명, '직업병' 앓는다···"1위는 만성피로"아르바이트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만성피로 등 직업병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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