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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계속 두드렸다고 '맥주병'으로 택배기사 찌른 여성

택배기사가 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맥주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thepaper.c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배달 중이던 택배기사가 '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는 이유로 고객에게 맥주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중국 후난성의 택배기사 수(Xu, 33)가 배달 중 고객에게 상해를 입는 사건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택배회사 직원인 수는 지난 11일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물량의 배달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배달을 하고 있었다.


배달 중 한 고객의 집앞에서 수는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문을 열어달라는 신호로 '현관문'을 두드렸다.


인사이트thepaper.cn


하지만 집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수는 물건을 그냥 집 앞에 두고 갈지, 아니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계속 고객을 불러 직접 전달할지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배달할 물건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모른 척 집 앞에 물건을 두고 가도 괜찮았지만, 평소 주위 사람들이 택배 기사들이 말 없이 물건을 놓고가는 것에 대해 불평하던 것을 귀담아들었던 수는 고객을 한 번 더 부르기로 결심했다.


물건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이 자신에겐 편할지 몰라도 혹시나 물건이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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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더 문을 두드리고 고객의 이름을 부르던 수는 결국 포기하고 뒤를 돌았고, 그 순간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집의 문이 열렸다.


그런데 문 앞에 서 있는 건 화난 표정으로 한 손에 깨진 맥주병을 들고 서 있는 여성이었다.


여성은 막무가내로 수를 향해 맥주병을 휘둘렀고, 당황한 수는 속수무책으로 맥주병에 그대로 얼굴을 가격당하고 말았다.


겨우 정신을 차린 수는 여성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했고, 여성은 한참을 쫓아오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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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수치심과 당혹스러움을 겨우 참아내고 수는 경찰에 신고 한 뒤 병원으로 가 10바늘 이상을 꿰맸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이 공격을 가한 이유는 "문을 계속 두드려서"였다. 


수는 "계속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쉬는 사람에겐 시끄럽게 들릴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고 고객들도 배달하는 사람의 입장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따로 내놓지 않았지만, 합의금으로 3만 위안(한화 약 5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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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hepaper.cn


'폭염'에 쉬지도 못하고 '링거' 맞으며 일하는 택배기사눈코 뜰새 없이 바쁜 '택배기사'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