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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낭비하면 안 된다" 수색 중단 결정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사 1300여 일 만에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사 1300여 일 만에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일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지 교사,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의 가족들은 목포신항을 떠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들어온 지난 4월 11일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으로 거처를 옮기고 지금까지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인사이트故 고창석 교사 빈소 / 연합뉴스


선체 인양 후 지난 8월까지 고창석 교사를 비롯해 조은화·허다윤 양과 이영숙 씨 유해가 발견됐다.


이후 세월호 화물칸과 기관실 수색까지 마쳤으나 추가로 나온 유해는 없었다.


추가 수색을 한다면 선체 내부를 다시 수색하거나 침몰 지점 바다 밑을 뒤져야 한다.


해수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최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선체 내 보조 기관실 등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수색하기 어렵다"며 "선체를 해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추가 수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를 들은 가족들 사이에서는 "선체 내에선 더 이상 유해가 나올 것 같지 않고, 곧 겨울인데 수중 수색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계속 버티면 내년으로 넘어가는데 국민들 보기 미안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과 제수, 조카를 잃은 권오복(63) 씨는 조선일보를 통해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 게 이기적인 것 같다"며 "수색을 계속해 가족을 찾겠다는 마음을 접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씨 또한 "처음 철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야속한 마음이 들어 못 간다고 버텼지만, 나 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인사이트故 고창석 교사 빈소 / 연합뉴스


두 사람은 12일 오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진도 군민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목포신항을 떠난다는 의사를 밝히고 미수습자 수습에 힘써준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8일엔 목포신항 수색현장에서 합동 위령제가 열릴 예정이다.


안산시는 18~20일 사흘간 안산시민인 남현철·박영인군과 양승진 교사의 '이별식'을 안산의 한 장례시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세월호서 제자 구하다 숨진 故 고창석 교사 떠나보내며 눈물 쏟은 미수습자 가족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3년 만에 유해를 찾은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열렸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