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자살하기 직전 이혼한 아내에게 2천만원 보낸 남편
노부모와 40대 아들이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노부모와 40대 아들이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파주시의 한 빌라에서 이 집에 사는 A(44)씨와 A씨의 아버지(75), 어머니(64)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세 사람은 안방에서 숨져 있었으며 번개탄 2개를 피우고 방을 밀폐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이 숨진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것은 A씨와 올해 이혼한 전 부인 B씨였다.
B씨는 전날 자신의 통장에 A씨가 2천여만원을 입금한 것을 보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자 이날 A씨의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혼 후에도 자신의 자녀를 양육하는 B씨에게 자신의 체크카드를 쓰게 해 온 A씨는 숨지기 전 자신이 갖고 있던 돈을 모두 B씨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였고 어머니는 당뇨 합병증 등을 앓았으며 A씨는 이혼 후 심리적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와 A씨 부모가 함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몸도 안 좋고 되는 것도 없다'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번개탄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고 있으나 방 안에서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 등이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