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요" 9년째 기계 없인 숨쉴 수 없는 가습기살균자 피해자의 눈물 (영상)

YouTube '티비오월 Owol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4시간 내내 가족들의 보살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습기살균자 피해자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goTek. 

지난 8월 독립PD 티비오월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3급 판정을 받은 박영숙씨의 사연을 전했다.

어렸을 때 결핵을 앓았던 영숙씨는 평소 기관지 천식으로 환절기만 되면 '가습기'를 끼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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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체에 무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남편 김태종씨는 이마트 PB 상품인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했다. 

아내를 위해 남편은 매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가습기 공기가 아내 얼굴을 향해 분사되도록 맞췄다.

더욱 위생적일 줄 알았던 가습기 살균제에 '독극물'이 들어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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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강해지길 기도한 남편의 바람과 달리 아내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는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으나 훗날 인터넷을 통해 영숙씨의 병인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것을 가족들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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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숙씨는 기계가 없이는 혼자서 숨을 쉴 수 없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차야 했으며 음식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벌써 간병 9년 차를 맞은 가족들은 이제 웬만한 의료조치는 자가로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날도 역시 둘째 아들은 매우 능숙한 솜씨로 영숙씨 목에 튜브를 넣어 석션을 했다. 자신을 위해 쉴틈없이 움직이는 가족들을 보며 영숙씨 마음도 좋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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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6일 영숙씨가 오랜만에 어려운 외출을 결심했다.

언제 어떻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숙씨가 외출을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병원비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대느라 영숙씨는 개인회생, 남편 태동씨는 신용회복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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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은 완전히 바닥났고, 계속해서 치료는 받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영숙씨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도와달라 호소하는 것뿐이다.

이날 영숙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침대에 누운 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주최한 '가습기 살균제 구에 인정'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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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영숙씨를 대신해 남편 태동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태동씨는 "저희 집사람 같은 경우 이제 폐이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앞으로 폐이식 수술을 하려면 수억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내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왔지만 현실적인 상황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영숙씨네 가족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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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태동씨는 "1, 2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들처럼 3단계를 판정받은 사람도 의료비라든가 여러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목숨 걸고 기자회견을 나온 영숙씨 역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와 간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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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피해 확실(1단계), 가능성 크다(2단계), 적다(3단계), 없다(4단계) 등 총 4단계로 분류해 판정했다.

1~2단계 피해자들은 일부 기업에서 보상을 진행했고 의료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3~4단계로 판정받을 경우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영숙씨도 마찬가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신고자 중 3, 4단계 판정을 받은 대상자가 무려 60%에 달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수천, 수억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일 환경부는 3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도 구제급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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