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DNA 손상 인지해 돌연변이 막는 단백질 찾아낸 한국인
한국인 교수팀이 돌연변이 DNA를 막아 암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단백질을 최초로 찾아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암 치료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한국인 교수팀이 최초로 발견했다.
25일 한국연구재단은 조선대 유호진 교수 연구팀이 DNA(유전자) 손상을 인지해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발견한 단백질 'ID3'는 DNA가 손상됐을 때 정확한 손상 부위를 인지하고 이를 정상화하라는 신호를 내린다.
실제 세포 내에 ID3가 결핍되면 손상된 DNA의 복구가 현저히 줄고, DNA 돌연변이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DNA는 돌연변이로 변질돼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전에도 핵 안 'MDC1' 단백질이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과정 일부가 규명된 적은 있었지만, 어떻게 이상 부위를 발견하고 효소에 지시를 내리는지는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DNA 손상 발생 초기에 결합 단백질 'ID3'가 인산화된 뒤 이어 'MDC1'과 결합해 'MDC1'을 DNA 손상 부위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ID3'가 상위 조절자로서 'MDC1'에 명령을 내리는 셈인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암 치료와 암 내성 연구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욱 고무적이다.
유호진 교수는 "손상된 DNA가 돌연변이로 변질되기 전에 정상화되는 과정을 밝혀냈다"며 "암 발병과 전이, 암 치료 내성 등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 사업으로 수행됐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10월 12일 자에 실렸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