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응원갔다 '태극기'로 맞고 눈물 흘린 자한당 최고위원
친박 보수단체에 힘을 실어주려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오히려 그곳에서 태극기로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친박 보수단체에 힘을 실어주려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오히려 그곳에서 태극기로 맞는 봉변을 당했다.
지난 21일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보수단체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막아달라고 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민심을 살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집회 현장에서 류 최고위원은 "고생 많으세요. 제가 열심히 할게요"라며 참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막아달라"며 류 최고위원에게 청원했다.
하지만 류 최고위원의 등장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류 최고위원이 지나가자 "배신자들이다", "뭘 또 염탐하려 왔냐"며 비난을 가했다.
항의가 계속되자 류 최고위원은 "우린 하나가 돼야 합니다. 목소리를 들으러 왔어요"라며 참가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 한 참가자가 들고 있던 태극기로 류 최고위원의 목 부분을 때렸다. 깜짝 놀란 류 최고위원은 "때리는 건 아니죠"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저한테 질문하세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지 물으러 왔어요. 제가 이야기 들으려고 왔어요. 제가 뭘 할까요"라고 말했다.
대화가 원활히 되지 않자 류 최고위원은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며 "그 약속 지키려 왔는데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호소했다.
다음날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경우에도 태극기가 폭력에 사용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태극기 동지가 동지에게 총을 쏘니 그것도 제가 사랑하는 태극기로 저를 때리니 아팠다"며 집회 당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