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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135만원' 버는데 생활비로 '100만원' 내라는 엄마

월급도 적은데 빠듯한 생활비를 요구하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다는 10대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월급도 적은데 빠듯한 생활비를 요구하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후 135만원 버는데 생활비 100만원 달라는 우리 엄마'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여성 A(19)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올 6월부터 취업에 성공해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A씨의 월급은 세후 135만원이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는 A씨가 월급을 받자마자 100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어머니가 100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하는 데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집에 있는 대출금 등의 빚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A씨의 언니 역시 빚을 갚기 위해 한 달에 100만원씩을 부모님께 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빚을 갚는 것을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저축도 하지 못한 채 한 달 35만원 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A씨는 난감한 상황이다.


A씨는 "애초 한 달에 50만원 정도는 집에 주려고 했다"며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하며 힘들게 생활하는데 적금도 들지 못하니 뿌듯함이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변 친구들이 "소녀 가장이냐"며 안타까워한다는 A씨는 "집에 70만원 정도만 드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처럼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이나 가계빚에 허덕이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에게 '대물림'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며 '흙수저', '금수저'라는 계층을 나누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로 이어지는 현상은 통계를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부모의 학력, 직업, 경제적 여건 등이 자녀의 학력과 직업, 경제적 여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24일 "결국 2년 동안 매달 70만원씩을 부모님에게 드리기로 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다", "A씨도 어머니도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희와 같은 흙수저 부부는 2세를 임신한다는 건 많이 무리겠죠?"결혼한지 3년차에 접어든 맞벌이 부부가 2세 문제 때문에 너무 고민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