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목욕탕까지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와야 하나요"

최근 대중목욕탕에 스마트폰을 반입하는 사람들이 있어 법적·사회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최근 자주 가던 목욕탕에 들른 A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너무도 태연하게 휴대폰을 들고 들어온 사람 때문이다.


A씨는 목욕탕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보고 순간 안도했지만 목욕탕에 휴대폰을 들고 오는 것조차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꾸준히 기승을 부리는 '몰카 범죄'를 떠올리면서도 A씨는 이를 토로할 창구가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나도 방수폰 없어서 안 들고 들어온 것은 아닌데"라며 "다 같이 이용하는 대중목욕탕인 만큼 휴대폰은 들고 들어오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지난해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같은 사연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대중목욕탕에서 영상을 시청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도 있지만 셀카를 찍거나 자신의 SNS에 동영상을 게시하기 위해 촬영행위를 하는 일부 몰상식한 사람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중목욕탕 내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중목욕탕 내 스마트폰 반입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막을 방안이 없어 문제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폰은 개인 재산이어서 이를 압수하려면 확실한 물증을 갖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중목욕탕 안에서 샤워를 하던 중 확실한 물증을 잡아내 경찰에 신고하기란 매우 어렵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법적인 제재 방안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도 문제다.


지난 3월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는 국민 508명을 대상으로 '대중목욕탕 스마트폰 반입' 찬반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중목욕탕 스마트폰 반입 반대 비율은 48.4%, 찬성은 41.9%로 6.5%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중목욕탕 내 스마트폰 반입에 대한 법적 제재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목욕탕 구경 왔다가 여탕서 대놓고 '알몸 사진' 찍은 외국인한 40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목욕탕을 방문해 씻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