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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아프다"며 대학병원 응급실 찾아와 치료하라는 사람들

새벽 늦은 시간에 개가 아프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와 진료를 봐달라는 무개념 반려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반려인이 증가함에 따라 크고 작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새벽 늦은 시간에 개가 아프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와 진료를 봐달라는 무개념 반려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실에 개 데려오는 사람도 많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돼 황당한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현직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대학병원에서 인턴하던 시절에 심심찮게 봤는데 늦은 시간에 응급실에 찾아와 개 진료를 보게 하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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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대학병원 응급실에 개를 치료해 달라고 오는 사람들이 빈축을 사고 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개를 데리고 와서 진료를 봐달라는 사람들이 정말 있을까 싶지만 무려 1주일에 2~3명의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온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개가 다쳤거나 이상하다고 밤에 오는 것인데 당연히 병원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며 "교수님에게 훈계를 듣고 쫓겨나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무개념 인간들은 '생명 운운'하면서 진상 짓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보안요원이 출동해 완력으로 쫓겨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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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기본 에티켓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물론 생명이 아프다고 하니 딱하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사람을 치료하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찾아와 개를 치료해 달라고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A씨는 경고했다.


A씨는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개랑 사람이랑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옆에서 사람들이 보면 다들 비웃는다"며 "그 사람이야 절박하겠지만 사람을 치료하기에도 병원은 정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숙자가 오면 성심성의껏 보살펴드리지만 개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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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우리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은 이제 타인에 대한 위험이 된다(자료사진) /Gettyimagesbank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요즘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본 에티켓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자기 눈에는 반려견이 가족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개에 불과하다",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도 모르고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개가 길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등의 문제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많은 시민들은 개를 데리고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성숙한 반려문화가 필요한 때이다(자료사진) /Gettyimages


반려견 입마개 없이 다니는 사람들에게 '개통령' 강형욱이 날린 일침'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가 일부 동물보호단체와 동물애호가들이 반려견 입마개 착용을 "학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학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