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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에 '탈모'온 줄"…'인생샷' 찍으려는 '욕심'이 불러온 훼손 현장

동화같은 풍경을 보기위해 '핑크뮬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었지만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분홍빛 솜사탕같은 억새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장관을 이룹니다. 경기도 양주, 경북 경주, 부산 등에 위치한 '핑크뮬리' 군락지인데요. 최근 SNS를 통해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핑크뮬리 탈모 온 줄" - 트위터 아이디 @tBgPx**********


"핑크뮬리 보러 왔는데, 뮬리가 다 눌려있네" - 트위터 아이디 @wooz******


동화같은 풍경을 보기위해 찾는 발걸음이 늘었지만,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핑크뮬리 공원에 '탈모'가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식물을 밟는 것은 다반사고, 핑크뮬리를 뽑아 셀카를 찍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어요" - 박모(23)씨


인사이트연합뉴스


원인은 바로 '관광객'인데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식물을 밟거나, 심지어 이를 뽑아 소품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직 보지 못한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장소에서 관람을 부탁한다" -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공원에는 듬성듬성 자국이 남았죠.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생태경관팀에 따르면 이러한 관람객들로 인해 대저생태공원의 핑크뮬리는 이미 5분의 1 정도가 훼손됐습니다.


'인생샷' 욕심으로 관광지가 얼룩지고 있는 겁니다. 한옥마을로 알려진 서울시 북촌도 명소로 급부상하며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졌는데요.


인사이트연합뉴스


"음식물을 흘려서 정자에 개미가 들끓기도 하고, 담장 너머로 집 안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어요" - 북촌문화센터 관계자 천우연


북촌문화센터 관계자는 관광객이 몰리며 문화재가 훼손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찾은 북촌 골목은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는데요.


한옥이 잘 보존된 북촌로11길은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주민이 거주하는 집 앞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큰 소리로 떠들며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은 골목마다 쉽게 볼 수 있었죠.


4개 국어로 표기된 안내판은 무용지물이 된 셈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관광안내 도우미가 돌아다니지만, 수많은 관광객을 모두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옥마을을 잘 아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관광객에게 직접 안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북촌문화센터 관계자 천우연


때문에 지난달부터 이 지역에 위치한 대동세무고와 중앙고 40명의 학생들이 ‘북촌다움이’가 되어 ‘아름다운 여행자가 되자’고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였는데요.


매주 토요일에는 10명이 넘지 않는 소그룹이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관광하는 ‘성숙한 마을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여행객은 '우리는 아름다운 여행자입니다'라는 목걸이를 착용하고 북촌을 감상하게 되는데요.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카메라보다는 눈과 마음에 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죠.


가을여행주간을 맞이해 한국 방문 여행객은 늘어날 예정입니다. 자연환경과 주민에 대한 배려가 함께한다면, 여행이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일치기로 '핑크뮬리' 보면 후회하게 만드는 경주 관광 명소 6곳인생샷을 찍은 후에 인생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핑크뮬리 주변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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