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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에서 일하는 대체복무요원이 일주일 동안 받은 '밥'

산업체에서 군 대체 복무 중인 한 산업기능요원이 공개한 열악한 점심 식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산업체에서 군 대체복무 중인 한 산업기능요원이 공개한 열악한 점심 식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 공장에서 나온 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음식이 담긴 식판 사진 4장과 함께 "노예는 화가 나고 배가 고프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속 식단은 주로 국과 밥, 김치, 간단한 채소 반찬 두어 가지로만 이뤄져 있어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도소보다 더 안 좋다", "아직도 저렇게 주는 곳이 있냐"며 탄식을 쏟아냈다.


글쓴이는 댓글을 통해 "고기 안 줘서 뭐라 했더니 김치찌개에 조각조각 내서 주길래 관리부에 밥 맛없다 못 먹겠다 했는데 그냥 먹으라고 한다"며 "그래 놓고 자기들은 점심에 나가서 먹는다"라고 불만을 토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경비 할아버지가 손자 같다며 저딴거 먹지 말라고 먹을 거 챙겨줘서 그걸로 연명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녁을 5시 10분에 먹고 30분부터 업무 시작해서 8시 30분까지 쉬는 시간 없이 일하는데 집 가면 10시가 넘어 너무 배고프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왜 반찬을 적게 담았냐.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한 누리꾼의 지적에는 "나도 먹고 싶은데 내가 먹고 싶은 만큼 퍼가면 뒷사람들이 못 먹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병무청은 군대에 가는 대신 산업체에서 일을 하게 하는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올해로 44년째 운영 중이다.


이는 집에서 출퇴근을 하며 월급을 받을 수 있어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이 많이 찾는 제도이나 최근 이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사이트kbc 8뉴스


지난 5월 kbc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일하는 산업기능요원 중에는 고된 업무로 인해 질병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으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산업재해조차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전국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해 군에 입대한 산업기능요원들은 974명에 달한다.


산업기능요원들은 회사와 갈등을 빚다가 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하고 일정기간 재취업을 하지 못하면 군대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부당한 일들을 참고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장서 일하다 2톤짜리 기계에 깔려 숨진 '20살' 가장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20살 청년이 2톤가량의 프레스 기계에 깔려 사망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