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하면서 휴대폰으로 '바둑' 두고 '드라마' 보는 버스기사

JTBC 뉴스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버스기사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18일 JTBC 뉴스룸은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 일산으로 달리는 광역버스 기사 A씨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찍힌 해당 영상 속 버스기사 A씨는 운전 중 휴대전화로 바둑 게임을 하고 있다.

A씨는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지 아예 고개를 돌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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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그는 천하 태평하게 걸려오는 전화도 받았다.

당시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조모 씨는 "어이가 없었다"며 "내릴 때까지 계속 보면서 운행을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승객 항의가 이어지자, 정차했을 때만 봤다며 거짓 해명을 늘어놓았다.

승객들은 해당 업체에도 항의했지만 "화를 참아 달라"는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충격적인 것은 A씨 같은 행동을 하는 버스기사가 여럿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를 출발해 경북 경주시로 가는 고속버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버스기사는 휴대전화로 드라마를 보며 수시로 고개를 돌렸다.

당시 4시간 동안 해당 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은 계속 차가 왔다 갔다 해 버스기사가 거칠게 운전한다고 생각했다.

연합뉴스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운전할 경우 반응 속도가 느려져 아차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버스기사 한 명에 수십명 승객의 목숨이 달린 만큼, 정부 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 감시 및 교육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겠다.

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매년 5만건이 넘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내버스 기사의 34%, 고속버스 기사의 66%가 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폰 만지면서 '시속 100km'로 운전하는 버스기사버스 운전기사는 차가 휘청거리는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도로를 주행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