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맞아 피투성이로 구조됐어도 여전히 사람만 보면 좋아죽는 '산이'
개장수에게 붙잡혀 죽음만을 기다리던 강아지 산이가 다행히 구조돼 행복한 나날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개장수에게 붙잡혀 죽음만을 기다리던 강아지 산이가 다행히 구조돼 행복한 나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동물권 단체 케어는 충남 부여 인근에서 개장수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행당한 뒤 구조된 강아지 산이의 근황을 전했다.
강아지 산이는 지난 4월 27일 오후 1시경 부여 인근에서 구조됐다.
당시 산이는 개장수에게 포획용 전문 올무로 목이 졸린 뒤 트럭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녀석의 머리와 코는 둔기로 맞은 채 온통 피범벅 상태였다.
다행히 제보자는 즉각 경찰에게 신고했고,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경찰 또한 산이를 구조할 수 없었다. 케어에 따르면 경찰은 "강아지를 잡아 먹으려고 산 거구만"이라며 오히려 제보자가 유난을 떤다고 답했다.
거듭된 설득에도 경찰이 산이를 구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제보자는 결국 케어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케어가 도착할 때까지 개 장수에게 "강아지를 잡아먹으라"고 말하는 등 이 사건을 '학대'로 보지 않았다.
경찰은 긴급 격리조치와 인근 병원에 옮겨줄 수 있냐는 케어와의 전화 통화에 "이동을 해줄 수 없다. 학대인지 아닌지는 수사를 해야 한다. 의동성 학대인지도 모르는데 무슨 격리냐"라고 답했다.
결국 제보자는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케어 측이 현장에 직접 올때까지 산이의 곁을 지켰다.
이후 도착한 케어는 돈을 주고 매입한 산이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산이는 가장 시급했던 두개골 파열 수술 치료를 받았으며, 찰과상과 방광염, 심장 사상충 치료를 받았다.
모든 치료를 마친 산이는 현재 건강해진 모습으로 지난 6월 23일 케어 센터에 입소했다.
산이는 사람에게 두들겨 맞아 피투성이로 될 만큼 학대를 받았지만 현재 사람만 보면 꼬리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바보가 됐다.
케어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활발한 산이는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현재 가족을 찾고 있다. 바보같이 사람만 좋아하는 녀석의 진짜 주인이 되고 싶으신 분은 연락(케어 입양센터 힐링센터점 : 070-4259-8886)해 달라"고 부탁했다.